가계 부채, 경기 침체 우려 영향
금리·물가 심리 위축 분위기 지속
환율 관련 채권 심리만 개선 흐름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채권전문가 66%가 이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계 부채,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 등 영향으로 보인다.
21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3월 채권시장 지표(BMSI)'에 따르면 지난 10~15일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48개 기관, 100명)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66%는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3일 예정돼 있다.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본 34%(34명) 응답자 중 97%(33명)가 0.25%포인트 인상을, 3%(1명)가 0.50%포인트 인상을 예상했다.
채권시장 심리를 보여주는 종합 BMSI는 81.3으로 전월 84.2 대비 2.9포인트 하락했다. 채권시장 체감지표인 BMSI는 설문문항에 대한 답변인원 응답으로 산출한다.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채권가격이 상승(금리 하락)할 것으로 기대하며 채권시장 심리가 양호하다는 의미고, 100 이하면 채권시장 심리가 위축돼 있다는 뜻이다.
금투협 관계자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이은 금리 인상에도 미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해 긴축 정책 장기화 우려가 확산되며 3월 채권시장 심리가 전월 대비 소폭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시장금리 관련 채권시장 심리는 57.0으로 한 달 전 86.0보다 악화됐다. 지속적인 금리 인상에도 미 소비자물가지수와 생산자물가지수 상승률이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도는 등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느려지자, 추가 긴축에 대한 불안감에 금리 상승 응답자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 53%가 금리 상승으로 응답해 전월 40% 대비 13%포인트 뛰었고, 금리 보합 응답자 비율은 37%로 전월 34%보다 3%포인트 올라갔다.
물가 관련 채권시장 심리도 마찬가지다. 91.0으로 전월 9.50보다 나빠졌다. 국내 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5.2%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5%대 높은 수준이 지속된 영향으로 보인다.
응답자의 22%가 물가 상승에 응답해 전월 18%보다 4%포인트 상승했고, 물가 보합 응답자 비율은 65%로 전월 69%보다 4%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환율 관련 채권시장 심리는 개선됐다. 81.0으로 전월 63.0보다 눈에 띄게 높아진 수치다.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미 물가지표 발표로 미 긴축 기조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지자 환율 상승 응답자 비율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26%가 환율 상승으로 봤고, 환율 보합 응답자 비율은 67%로 전월 57% 대비 10%포인트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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