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단체장·국회의원 '특전사 초청행사' 축사 논란(종합)

기사등록 2023/02/19 21:25:32 최종수정 2023/02/19 21:44:17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5·18민주화운동 부상자회와 공로자회, ㈔대한민국 특전사 동지회 일부 회원이 19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사진=광주전남추모연대 제공) 2023.02.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5·18민주화운동 일부 공법단체가 특전사 동지회 초청 행사를 강행해 지역 사회가 거세게 반발한 가운데 광주·전남 일부 자치단체와 정치권에서 행사 취지에 공감하며 축사를 보내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지역 정·관가에 따르면 5·18 공법3단체 중 유족회를 제외하고 부상자회·공로자회가 이날 추진키로 한 '5·18민주화운동 용서와 화해, 감사 대국민 공동선언' 행사에 9명의 정·관계 인사가 격려사 또는 축사를 보냈다.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을 비롯,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비례),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논산·계룡·금산), 무소속 양향자 의원(광주 서구을), 김관영 전북지사, 정무창 광주시의회 의장, 명현관 해남군수, 우승희 영암군수, 이병노 담양군수 등이다.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충남 서산·태안)은 영상으로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이들은 축사를 통해 '국민통합의 길이 멀지 않았다', '5·18이 포용과 화해와 감사의 역사로 기록될 수 있길 바란다', '담대한 결단에 부쳐', '5·18정신은 포용과 화해로 계승돼야 한다', '희망과 미래를 열어가는 기회의 장을 기원한다', '국민대통합의 또 다른 상징', '정의로운 역사의 또 하나의 이정표'라는 취지로 축하의 뜻을 전했다.

지역 시민사회가 '기만적인 행사' '정치쇼' '가짜 참배'라며 범시민 저지대회와 릴레이식 반대성명에 나서고 있는 분위기와 사뭇 다르다.

광주시의회의 경우 지난 15일 전체의원 명의 성명을 통해 "결코 함께 할 수 없고 진상규명과 사죄가 먼저"라는 공식입장을 내놓은 마당에 의장이 공식 축사를 보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시의회는 이에 대해 "지역 사회 논란이 일기 전인 이달 초 주최 측으로부터 부탁을 받았고 당시에는 '화합과 통합'을 위한 행사로 알려져 있었던 터라 (기존 5·18 행사) 관례대로 게재용 축사를 보낸 것"이라며 "의장의 뜻이나 시의회의 입장과 전혀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축사 취소 조치가 제때 이뤄지지 못했다"고도 밝혔다.

또 다른 기관장 측도 "행사의 제목과 내용을 봤을 때 뜻 깊은 행사로 판단된 데다 시대적 명분도 있다고 보여 축사를 보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기관장의 참석이나 축사가 지닌 상징성이 적지않음에도 행사 취지를 꼼꼼히 살피지 못한 것 같다"며 "특히 최근 지역사회 논란이 확산됐는데도 취소 요청을 하지 않은 점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 지 모르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광주지역 일부 국회의원은 행사 취지에 찬성 또는 옹호한다는 취지의 입장문을 내달라는 부탁을 받고선 "적절치 않다"는 판단에 거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지역 사회에서는 이번 행사와 관련, 100여 개 시민사회단체는 물론 5·18기념재단 역대 이사장단, 정치권, 5·18 관련 단체 등이 "5·18 정신을 훼손하는 변절행위"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광주 113개 시민 사회 단체가 19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민주의 문 앞에서 '오월 정신 지키기 범시민대회'를 열고 있다. 2023.02.19. leeyj257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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