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연매출 3조 첫 돌파...식품사 '3조 클럽' 두배로 늘어

기사등록 2023/02/17 14:47:54 최종수정 2023/02/17 15:09:46

오뚜기, 작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3조원 돌파

농심·SPC삼립·롯데제과도 작년 '식품 3조 클럽' 입성

3조 클럽 기존 4곳에서 8곳으로 두 배 늘어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오뚜기 연매출이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3조원을 돌파했다. 오뚜기는 자회사 합병에 따른 연결 편입으로 규모가 확대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뚜기는 지난해 연결 기준 3조183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6.2% 증가한 규모다.

영업이익은 1857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견줘 11.5%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06.1% 늘어난 2679억원으로 집계됐다.

오뚜기 측은 "오뚜기 매출 증가 및 조흥 및 오뚜기라면의 연결 편입으로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오뚜기는 경영 효율성·경쟁력 제고·기업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지분 구조를 재편한 바 있다.

오뚜기는 지난해 10월 상장회사 '조흥'을 제외한 모든 관계 회사를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에 따라 오뚜기라면지주와 오뚜기물류서비스지주가 오뚜기에 흡수합병되면서, 오뚜기 지배구조는 함영준 회장→오뚜기로 명확해지고 단순화됐다.

오뚜기의 지난해 매출이 3조를 돌파하면서 국내 식품 기업 중 연간 매출이 3조원을 넘는 이른바 '3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기업은 기존 4곳에서 8곳으로 두 배 뛰었다.

오뚜기 이외에도 농심, SPC삼립, 롯데제과도 지난해 연 매출이 3조원을 돌파했다.

농심은 지난해 연결 기준 3조129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17.5% 증가한 규모다. 농심의 연간 매출이 3조원을 넘어선 것은 1965년 창립 이래 57년 만이다.

해외 법인의 성장세와 국내 법인에서의 견조한 시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가격 인상 효과가 더해지며 실적이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SPC삼립도 ‘3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SPC삼립의 지난해 매출은 3조3145억원으로 전년 대비 12.5% 증가했다. SPC삼립의 매출 성장은 지난해 2월 재출시한 '포켓몬빵' 인기 및 리오프닝 영향으로 휴게소 사업의 수익성 개선 등이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제과도 지난해 매출 3조원을 넘겼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7월 롯데푸드를 흡수 합병하면서 매출이 크게 늘었다. 롯데제과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11.1% 증가한 4조745억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연 매출 3조원을 넘기는 식품기업은 2021년까지 CJ제일제당, 동원F&B, 대상, 현대그린푸드 등 4곳에서 지난해 농심과 SPC삼립, 롯데제과 등 3곳이 추가되며 총 7곳으로 늘었다.

향후 1~3년 사이엔 롯데칠성음료, 오리온, 하이트진로 등도 매출이 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식품기업의 매출 성장세에 비해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원부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많이 팔아봐야 남는 게 별로 없다는 얘기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대다수 식품기업들이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매출이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크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며 "국제 곡물가격 상승을 비롯해 유가, 물류비 등 원가 부담이 줄어들면 더욱 가파른 실적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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