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벅지 뒤 근육과 힘줄 의미…회복에 4~5주 소요
황희찬, 프로 데뷔 후 벌써 4차례…폭발적인 스피드의 그림자
빠른 속도로 뛰다 멈추거나 방향 바꿀 때 통증 유발
특별한 예방법 없고 재발 가능성 높아
축구·야구·농구 등 종목 가리지 않고 선수 모두 노출
박지성·기성용·손흥민 등도 햄스트링으로 고생
한 번 발생하면 한동안 공백이 불가피한 햄스트링 부상은 그만큼 종목을 막론하고 운동선수들에게는 두려운 존재일 수밖에 없다.
지난 5일 부상을 입은 황희찬은 당시 리버풀과의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과의 홈 경기에서 전반 5분 만에 상대 자책골을 유도하는 등 기분 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전반 38분 전력 질주에 나서던 중 아무런 물리력이 가해지지 않았는데도 혼자 오른쪽 허벅지 뒤쪽을 감싸쥐고 주저앉았다.
그라운드에 누워 통증을 호소하던 황희찬은 의료진의 검사를 받은 뒤 절뚝거리며 그라운드를 내려왔다.
팀의 첫 골에 기여하는 등 플레이가 좋았던 상황인 만큼 아쉬움은 더했다.
월드컵 기간을 포함해 최근에만 벌써 두 차례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을 입은 황희찬이다.
당시에도 기적적으로 회복해 조별리그 최종전인 포르투갈과의 경기에 나설 수 있었고, 마치 드라마처럼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토트넘)의 패스를 받아 결승골을 터트렸다.
이후 햄스트링에서 회복해 소속팀으로 돌아간 황희찬은 약 두 달 만에 또 같은 부위를 다쳤다.
프로 데뷔 이후 4번째다. 2017~2018시즌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에서 햄스트링으로 약 두 달 넘게 결장했고, 2021~2022시즌 울버햄튼에서 햄스트링을 다쳐 한 달 넘게 쉬었다.
훌렌 로페테기 울버햄튼 감독은 "햄스트링은 선수마다 회복 정도에 차이가 있다. 황희찬은 회복까지 4~5주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부위는 대부분의 축구 선수가 자주 다치는 곳이기도 하다. 순간적으로 폭발적인 질주를 한 뒤 공의 방향을 바꾸거나 동작을 멈춰야 할 때 주로 사용하는 곳이다.
축구 선수에만 국한된 건 아니다. 야구, 농구 등 거의 모든 스포츠 선수가 햄스트링 부상에 노출돼 있다.
햄스트링 근육이 파열되면 허벅지에 찌릿한 느낌과 함께 강한 통증이 유발된다. 다리를 펴기가 어렵고, 파열이 일어날 때 '뚝'하는 소리가 나기도 한다.
물리적인 충격이 아닌 내부적인 근육 부상으로 다치는 것인 만큼 선수가 느끼는 공포는 더욱 심하다.
황희찬은 평소 햄스트링 염증을 유발하는 염분이나 육류를 멀리할 정도로 관리에 신경을 써왔다. 그럼에도 햄스트링 부상이 재발하고 있다.
축구계 한 관계자는 "햄스트링 부상은 해결책이 없다. 그래서 계속 부상을 당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황희찬도 월드컵 기간 햄스트링 회복을 위해 지속적으로 마사지를 받으면서 근육을 푸는 데 집중했다. 그것 말곤 햄스트링 부상에서 벗어나는 방법이 마땅히 없었기 때문이다.
카타르월드컵 기간 대표팀 의무진과 손흥민 전담 트레이너 사이에 갈등이 빚어진 것도 이러한 선수들의 몸 상태에 대한 의견이 달랐기 때문이다.
현역 시절 엄청난 활동량으로 '산소 탱크'란 별명이 붙었던 박지성 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도 2011년 햄스트링을 다쳐 당시 소속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입지가 좁아졌다.
국가대표 출신 베테랑 미드필더 기성용(서울)도 고질적인 햄스트링 부상으로 2019년 대표팀에서 은퇴했다.
손흥민 역시 햄스트링을 다쳐 2021년 3월 한일전 소집에 합류하지 못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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