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22% 하락 '역대 최대'…노도강 25%↓

기사등록 2023/02/16 09:54:58 최종수정 2023/02/16 09:57:46

2006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폭 하락

강남3구 포함된 동남권도 22.3% 떨어져

11월 -6.01% 이후 12월에는 -3.84%로 축소

6대 광역시 중에서는 세종 23.0% 떨어져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작년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가 2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작년 2030세대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매수세가 몰렸던 노도강(노원·도봉·강북) 지역은 25% 하락해 서울에서 가장 많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연간 22.09% 떨어졌다. 이는 2006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 하락폭이다.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대통령 선거 이후 주택정책 기조가 바뀔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 지난해 3월(1.09%)과 4월(1.15%), 6월(0.24%)을 제외하고는 모두 하락했다.

지난해 10월과 11월에는 각각 4.57%, 6.01% 떨어지며 사상 최대 하락폭 기록을 연달아 갈아치우기도 했다. 12월에는 하락폭이 다소 축소되며 3.84% 떨어졌다.
 
특히 지난해 서울에서 노·도·강이 포함된 동북권이 무려 24.9%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5개 권역 중 가장 큰 하락폭이다.

이들 지역은 재작년 2030세대 매수 비율이 절반에 육박할 정도로 젊은층의 매수세가 몰리며 영끌 성지로 불렸던 곳이다. 하지만 지난해 잇단 금리 인상으로 하락세가 가팔라지며 최고가 대비 4~5억원 하락한 단지가 속출했다.

추가 금리인상이 이뤄질 경우 이미 침체기에 빠진 부동산 시장을 얼어붙게 만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 고금리와 집값 하락 이중고에 영끌족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다.

동북권에 이어 강남3구가 포함된 동남권이 22.34% 떨어져 두번째로 하락률이 컸다. 또 서대문·마포·은평구 등이 포함된 서북권이 -22.22%, 강서·양천·영등포구 등이 속한 서남권이 -20.04%를 기록했다. 종로·중구 등이 있는 도심권은 10.54% 하락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6대 광역시 중에서는 세종이 23.04% 떨어져 가장 하락폭이 컸다. 인천(-22.73%), 대구(-18.33%), 대전(-15.79%), 부산(-13.72%), 울산(-12.33%), 광주(-10.45%) 등으로 6대 광역시 모두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도 작년 16.84% 떨어지며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경기도는 22.27% 하락했다. 서울과 경기,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은 22.30% 떨어졌다. 지방은 10.24% 하락했다.

9개 도 중에서는 충남(-7.85%)의 하락폭이 가장 컸으며, 충북(-7.36%), 전남(-6.91%), 경북(-5.90%), 경남(-5.63%), 전북(-3.84%), 제주(-2.91%), 강원(-1.60%) 등을 기록했다.

지난해 하락세가 가팔랐던 4분기(10~12월) 최대 하락 지역은 성남 중원구로 3개월 사이 무려 17.88% 떨어졌다. 이어 광명시(-15.61%), 성남 수정구(-15.25%), 오산시(-15.25%), 서울 송파구(-15.06%), 서울 강남구(-14.81%), 서울 강북구(-14.81%), 구리시(-14.32%), 서울 강동구(-13.97%), 인천 연수구(-13.91%) 등의 순으로 많이 떨어졌다. 주요 하위 10개 지역이 모두 수도권 지역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현 주택시장은 고금리, 평년대비 거래량 감소, 미분양 증가, 신규분양 감소 등 악재들이 산재하고, 3.50%인 기준금리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도 있어 불안정한 상황"이라며 "최근 거래가 소폭 늘어나긴 했지만 '바닥론'을 논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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