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사무총장 "中정찰풍선, 정찰 강화의 일부…경계 강화해야"

기사등록 2023/02/14 00:20:29 최종수정 2023/02/14 07:51:48
[머틀 비치=AP/뉴시스]미 해군 요원들이 지난 7일(현지시간) 미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머틀 비치 앞바다에서 격추된 중국 정찰 풍선 잔해를 인양하고 있다.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13일(현지시간) 최근 미국 영공 등에서 잇달아 격추된 중국의 정찰풍선과 관련해 서방 군사동맹의 경계 강화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나토 국방장관 회의를 하루 앞둔 이날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미국에서 목격한 것은 중국과 러시아가 나토 동맹국에 대한 감시 활동을 강화하고 있는 패턴의 일부"라고 말했다고 외신이 전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지난주 미국에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중국이 다양한 유형의 감시 및 정보 플랫폼 등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는 행동 패턴을 보여준다"면서 "나토 회원국 30개국과 전 세계 다른 국가의 안보에 도전을 제기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중국 정보기관의 지속적인 위험을 인식하다"면서 "스스로를 보호하고 신중하고 책임감 있게 대응하기 위해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을 강해야 한다"고 했다.
 
미국은 이달 초부터 4개의 정찰풍선을 격추했다. 지난 4일 미국 동부 사우스캐롤라이나, 10일 알래스카, 11일 캐나다 유콘주, 12일 미국 미시간주 휴런호 등에서다. 중국은 민간용 기상관측장비라고 주장했지만, 미국은 배후로 중국군을 지목하면서 불법 정찰 목적의 무인 비행물체로 규정했다.

미국은 또 중국이 40개국이 넘는 국가에 이 정찰풍선을 보냈다고 경고했고, 중국의 관련 기업 및 연구소 6곳을 제재했다.

중국 역시 미국이 풍선 모양의 불법 비행물체를 자국에 보냈다고 대응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 풍선들이 불법으로 다른 나라의 영공 안으로 들어오는 것은 결코 드문 일이 아니다"며 지난해부터 헤아리더라도 최소 10번 중국 영공을 침범했다고 주장했다.

이 정찰풍선 문제는 14~15일 나토 국방장관 회의와 17~19일 독일 뮌헨안보회의에서도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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