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안철수 겨냥 "당대표 가출같은 불협화음 안돼"

기사등록 2023/02/13 17:09:31 최종수정 2023/02/13 17:21:47

"온갖 외풍…정통 보수 김기현이 돼야 당 안정화"

"당정 분리할 거면 야당해야…대통령과 공조해야"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13일 오후 제주시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2023.02.13. woo1223@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지율 최영서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13일 "이번 전당대회는 임시 전당대회 성격"이라며 "이번에 뽑히는 당대표는 당을 안정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제주도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전당대회 첫 합동연설회에서 "당대표의 가출 사건, 당에 엄청난 혼란이 있을 때 제 자존심을 다 버리고 그야말로 선당후사의 정신과 뚝심을 갖고 우리 당대표와 우리 대선 후보 화합을 잘 만들어 대선 승리를 이끌었다"며 "저는 그에 대한 공헌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선 주자인 안철수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우리가 정말 우여곡절 끝에 대통령 선거에서 이겼지만 아직 정권교체는 미완성"이라며 "정권교체 완성을 위해 내년 총선이 너무 너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몇 달전까지 당내 지도부의 불협화음이 생겨서 난리법석이 났지 않나. 지지율이 폭락하지 않았나"라며 "그 후유증이 지금도 남아 있다. 그래서 이번에 임시전당대회 성격의 전당대회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에 뽑는 당대표, 또 이런 불협화음을 일으키면 되겠나"라며 "옛말에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넘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온갖 외풍이 불겠지만 정통 보수 뿌리를 무려 20년 동안 입당하고 지금까지 지켜온 사람, 한번도 당을 떠나지 않은 사람, 정통 보수 뿌리를 든든히 내리고 있는 저 김기현이 돼야 당이 안정되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안 후보의 탈당정치를 비판하며 보수의 적자임을 부각한 것이다.

김 후보는 "노동·연금·교육개혁 해야 하는데 대통령과 자꾸 어긋난 길로 가고, 당·정 분리라면서 당 지도부가 대통령을 견제해야 된다고 하면 우리가 왜 여당을 하나, 야당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여당은 대통령과 당·정이 긴밀하게 공조하고 협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당장 우리 제주제2공항 조속히 건설하고 제주관광청 만들어야 하지 않나"라며 "제주도에 정 안 되면 비례대표라도 내세워야 될 것 아닌가. 이렇게 일을 하려면 대통령과 손발이 척척 맞는 힘 있는 대표가 돼야 일을 제대로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김 후보는 합동연설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표가 되면 함께 선의의 경쟁을 펼쳤던 안철수·천하람·황교안 후보와 손잡고 한팀을 이뤄갈 것"이라며 "세 분 모두 김기현의 상임특별고문으로 모시고 상시 의견을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가 양자토론을 제안한 데 대해선 "누구든 다 토론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다른 후보에 대한 예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같이 의논해야되겠다"고 했다.

이준석 전 대표가 '전당대회 기간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지는 건 김 후보 측이 무리하게 탈당이나 탄핵 발언 등을 일삼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선 "이번 전당대회 대표 후보가 천하람 후보인지 이 전 대표인지 헷갈린다"며 "그러지 말고 당대표 후보로 당당히 나서는 게 더 보기 좋지 않을까 싶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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