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영업익 103억…전년 대비 52.8% 급감
샘표 "원가 부담으로 샘표식품 영업익 줄어든 탓"
박용학 상무, 2017년부터 '경영혁신본부장' 맡아와
경영 승계 수업을 받고 있는 오너가 4세 박용학 상무(1978년생)가 '경영 혁신' 성과를 언제쯤 보여줄 지도 주목된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샘표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10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219억원)에 견줘 52.8% 급감한 수치다. 매출은 3718억원으로 전년(3489억원) 대비 6.6% 뛰었지만, 계열사 샘표식품의 실적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샘표 측은 "연결회사인 샘표식품의 손익 감소로 영업이익이 줄었다"며 "샘표식품은 원자재 가격, 제조성 경비 상승과 판매촉진비, 운반비 등 영업비용 증가로 인해 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샘표식품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11억원으로 전년 동기 235억원 대비 52.7% 줄었다. 매출액은 3719억원으로 전년 3487억원 대비 6.5% 높아졌다.
샘표식품은 샘표의 종속회사 중 가장 많은 매출을 차지한다. 또 다른 종속회사로 양포식품, 샘표아이에스피, 조치원식품 등이 있다.
샘표식품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778억원으로 전체 종속회사의 매출 3017억원의 92%를 차지했다. 사실상 샘표식품의 실적이 샘표에 고스란히 반영되는 셈이다.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 원가 부담은 전년보다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매출 원가는 1724억원에 달했다. 전년 4분기 누적 금액인 1535억원보다 12.3% 높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샘표식품의 원재료인 탈지대두 DNS맥, 대두의 매입액은 누적 206억원에 달했다. 전년 4분기 누적액인 158억원 대비 30% 증가한 수치다.
원부자재 뿐 만 아니라 물류비와 인건비 등도 급증했다. 제품 가격 인상 카드를 썼지만, 실적 부진은 계속 이어졌다. 샘표식품은 지난해 10월 주요 제품인 국간장, 양조간장, 진간장 등 17개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11.5% 인상했다. 샘표식품이 국내 간장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약 60%에 달한다.
최근 실적이 악화한 상황에서 박진선 샘표(샘표식품) 대표의 장남인 샘표가 오너 4세 박 상무가 향후 혁신으로 위기를 극복하며 경영 능력을 입증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박 상무는 2011년부터 LG 전자 책임연구원으로 근무하다 2017년 11월부터 5년 넘게 샘표식품 경영혁신본부장을 맡고 있다.
박 상무는 허병석 샘표식품 전무(기술연구소장)와 함께 연구개발을 이끌면서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허 전무가 미생물 공학을 중심으로 발효식품을 개발하고, 박 상무가 경영혁신본부장과 연구기획실장을 겸직하는 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식품업체들이 공통적으로 고환율과 원자재가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 와중에도 K푸드로 해외에 진출하고 건강기능식품·바이오 등 미래 신성장 동력에 공을 들이며 개선된 실적을 보였다"며 "원가 부담을 호소하지만 그동안 샘표의 '경영 혁신'이 이뤄졌는 지는 의문"이라고 했다.
샘표식품은 그동안 증여세 부담으로 본격적인 승계 절차를 밟지 않았다. 하지만 정부가 올해부터 중견 기업을 대상으로 최대주주 주식 할증평가를 제외하는 등 상속·증여세 경감 조치 정책을 펼치면서 추후 승계에 속도를 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샘표식품 관계자는 "주요 원자재 가격이 많이 올랐고 수출 물류비 등도 함께 오르면서 이익이 감소했다"며 "박 상무의 경영 승계와 관련해 정해진 바는 현재로서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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