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강진 기적같은 구조 이어져…115시간만에 임신부 구조

기사등록 2023/02/11 10:27:51 최종수정 2023/02/11 11:44:46

6살 딸도 구출…생존자들 잇따라 구출돼 희망 전달

[가지안테프=AP/뉴시스] 10일 오전(현지시간) 튀르키예 남부 가지안테프에서 십 대 소년 아드난 코르쿠트가 구조된 후 구조대원과 어머니에 둘러싸여 있다. 이 소년은 지진 발생 4일 만에 거의 멀쩡한 모습으로 구조됐다. 2023.02.10.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지진 인명구조 '골든타임'으로 여겨지는 72시간이 훌쩍 지났지만, 튀르키예(터키)에서 115시간 만에 임신부가 구조되는 등 기적 같은 구조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10일(현지시간) 튀르키예 관영 아나돌루 통신에 따르면 이날 남동부 가지안테프주 누르다기의 아파트 건물 잔해 속에서 자히데 카야로 불리는 임신부가 지진 발생 115시간 만에 구출됐다.

구조팀은 콘크리트 더미를 치워 그 아래에 있던 이 여성을 끌어냈다. 부상을 입은 여성은 인근 병원에 이송됐지만, 태아의 상태는 알려지지 않았다.

여성이 구조되기 약 1시간 전 그의 6세 딸 쿠브라도 폐허에서 구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터키 남동부 카라만마라슈에서도 세 모녀가 구조됐다. 한 여성은 지진 발생 111시간만에 구조됐고, 그의 두딸은 112시간만에 구출됐다.

현지에서 구조작업을 벌이는 구조팀은 “당일에만 50여 구의 시신을 수습했지만, 생존자 3명을 구조할 수 있게 돼 다시 희망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시리아 반군이 장악한 서북부 알레포 지역의 진다이리스 마을에서도 6세 소년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구조됐다.

지진발생 나흘만인 이날 구조대원은 몇 시간의 작업 끝에 무사 흐메이디(6)로 불리는 소년을 구조했다.

구조대원은 "흐메이디는 경미한 부상을 일었지만 그의 형제는 지진으로 죽었고 다른 가족들은 아직 잔해 속에 있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구조 작업을 위한 도구가 별로 없는 현지 구조대원과 주민들은 맨손으로 땅을 파거나 석조물을 치우기 위해 가정용품을 활용하며 생존자들을 찾고 있다.

지난 6일 최초 지진 발생 이후 구조 작업이 5일째로 접어들면서 매몰자들의 생존 가능성은 점점 적어지고 있다.

한편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지금까지 2만3000명을 넘었다. 10일 기준 사망자 수는 2만3726명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sophis7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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