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원 컷오프, 김병민·김용태·김재원·민영삼
정미경·조수진·태영호·허은아 등 8명 통과
문병호·박성중·이만희·이용·천강정 등 5명 탈락
친윤 후보 대거 탈락…윤심 역풍 분 것 분석
[서울=뉴시스] 이지율 기자 =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최고위원 예비경선(컷오프)에서 현역 의원들이 대거 탈락하는 이변이 연출됐다. 박성중·이용·이만희 의원 등 친윤계 후보들이 탈락하고 이준석 전 대표 체제에서 지도부를 지낸 인사들은 모두 컷오프를 통과했다. 이른바 윤심(尹心)을 자처한 후보들이 대거 탈락하면서 역풍이 분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10시30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책임당원 6000명을 대상으로 한 1차 컷오프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본경선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후보별 지지율과 순위는 공개되지 않았다.
김기현·안철수·천하람·황교안(이상 가나다순) 후보가 당대표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한 가운데 총 4자리를 두고 경쟁하게 될 최고위원 8인도 확정됐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제3차 전당대회 최고위원 본경선 진출자는 김병민·김용태·김재원·민영삼·정미경·조수진·태영호·허은아 후보 등 8명이다. 13명이 경쟁한 끝에 문병호·박성중·이만희·이용·천강정 후보 등 5명이 탈락했다.
친윤계 후보로 윤심을 자처한 원내 인사들이 대거 탈락하면서 최고위원 컷오프 결과가 당대표 본경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무난히 컷오프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됐던 초·재선 친윤계 현역 의원들이 탈락한 것이 전당대회 바로미터로 해석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당초 친윤 그룹은 최소 2명 이상을 최고위원으로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후보 교통정리를 마쳤다. 윤석열 대통령 대선 후보 시절 수행팀장이었던 이용 의원과 국회 행안위 여당 간사로 경찰국 이슈 등 윤석열 정부 핵심 공약을 이끌었던 이만희 의원이 친윤계 후보로 평가됐다.
국회 과방위 국민의힘 간사로 언론 개혁을 주창한 박성중 의원도 윤 대통령과의 소통을 강조하며 친윤계 후보임을 내세웠다.
친윤·TK(대구·경북) 등을 대표했던 원내 후보들이 대거 탈락한 반면 이준석 전 대표 시절 지도부를 지낸 인사들은 모두 컷오를 통과하면서 비윤계 표심이 결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고위원 본경선에 진출한 김용태·김재원·정미경·조수진·허은아 후보는 당원권 정지 처분으로 대표직에서 불명예 퇴진한 이 전 대표와 지도부를 함께 했다.
김재원·정미경·조수진 후보는 이준석 지도부에서 최고위원을 지냈고 김용태 후보는 청년최고위원으로 활동했다. 허은아 후보는 이 전 대표 퇴진 직전까지 당 대변인으로 활동하며 원내 유일한 친이준석계 인사로 평가됐다.
총 한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청년최고위원 예비경선은 유일한 현역 의원 출마자였던 지성호 후보가 탈락했다. 청년최고위원 컷오프 통과자는 김가람·김정식·이기인·장예찬 후보 등 4명이다.
윤석열 대통령 청년 참모임을 내세운 장예찬 후보와 이 전 대표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이기인 후보가 친윤 대 비윤 구도로 본경선에서 최종 경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컷오프를 통과한 후보들은 오후 2시 국회에서 공정·투명한 경쟁을 약속하는 '더 나은 미래 서약식'에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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