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김일성 연상시키는 검은 중절모·코트 차림으로 사열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8일 밤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인민군 창건(건군절) 75주년을 맞아 개최한 열병식에 참석했다. 열병식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전술핵운용부대 등도 등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9일 "우리 당의 혁명적무장력인 조선인민군창건 75돐을 경축하는 성대한 열병식이 2월 8일 수도 평양의 김일성광장에서 거행되였다"고 보도했다.
이어 "조선로동당 총비서이시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이신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 사랑하는 자제분과 리설주 녀사와 함께 광장에 도착했다"며 "조선인민군 명예위병대 영접의식이 엄숙히 진행됐다"고 전했다.
'사랑하는 자제분'은 딸 김주애로 지난 7일 건군절 기념 연회에 이어 열병식에도 동행했다.
통신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김 위원장은 검은 중절모와 코트 차림으로 열병식에 참석했다. 검은 중절모와 코트는 할아버지인 김일성 전 주석의 대표적인 옷차림이다. 김일성을 연상케 하는 옷차림으로 자신이 이른바 '백두혈통'인 점을 드러내며 군의 절대적 충성을 끌어내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정은 좌우로는 강순남 국방상과 김덕훈 내각 총리, 리병철·리영길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서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날 오전까지 북한 매체가 공개된 사진에는 병력만 담겼지만 열병식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군사 장비 행렬이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의 민간 위성업체 맥사 테크놀로지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ICBM 화성-17형을 비롯해 신형 중장거리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무기가 줄지어 포착됐다.
통신은 "인민군대의 전투력의 상징이며 무쇠주먹인 주력땅크종대가 멸적의 굉음을 높이 울리고 그 뒤로 포병무력이 강철포신을 추켜들고 광장을 누벼나갔다"녀 "높은 기동성과 타격력을 자랑하는 핵심공격형무기들의 흐름이 이어지자 관중들은 박수갈채를 보내며 열렬히 환호했다"고 밝혔다.
또 강위력한 전쟁억제력,반격능력을 과시하며 도도히 굽이쳐가는 '전술핵운용부대종대'와 우리 국가의 최대의 핵공격능력을 과시하며 '대륙간탄도미싸일종대' 등이 광장에 진입했다고 소개했다.
이날 보도에는 김정은 위원장의 연설과 관련한 내용은 담기지 않았다.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오후 8시30분께부터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 식전 행사를 시작했고 이어 본행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례를 볼 때 북한은 이날 오후 조선중앙TV를 통해 열병식 장면을 녹화중계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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