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지리적 이점·브랜드 가치 활용해 외연 확장 전략
아세안 10개국 비롯 환태평양까지 국제 교류 확대 비전
아세안홀 개관·각국 관계자들과 만나 협력 ‘초석 다지기’
7일 제주도에 따르면 '아세안플러스알파'(아세안+α)는 오영훈 제주지사가 지난해 6·1지방선거 당시 후보자 시절 '신남방 정책 표방'으로부터 시작됐다.
오 지사는 후보시절 제주를 신남방정책의 전진기지로 키워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남방정책과 연관된 기업을 제주로 유치하며 기존 향토기업과 시너지 효과를 통해 상장기업 20개 육성 및 유치 공약도 이뤄나가겠다는 뜻도 밝혔다.
제주도의 '아세안+α'는 지난해 8월 23일 서울대 국제대학원 김현철 교수 초청 강연에서 본격적으로 거론되기 시작했고, 열흘 뒤 도의 신남방정책의 공식 명칭이 '제주-아세안+α 정책'으로 명명됐다.
'제주-아세안+α'는 기존 신남방정책의 전략지인 아세안 10개국과 향후 환태평양지역 및 중동까지 확대, 제주의 전략적 국제관계와 교류를 확장해 나간다는 비전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9월 구성된 '제주-아세안+α 정책 민간전문가 워킹그룹'에는 관광과 농수축산(1차 산업), 문화, 통상, 국제교류 분야 전문가가 참여하고 있다.
제주와 아세안의 자원을 공유하며 파트너십을 다지기 위한 초석도 마련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지난해 9월 제주국제평화센터에 문을 연 '제주 아세안홀'이다. 제주 아세안홀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10개국과 제주의 문화·관광 정보를 소개하는 공간이다.
이곳을 찾는 도민과 국내·외 방문객 및 청년들에게 아세안의 다양한 문화와 관광자원을 소개하는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된다. 개막식에는 오 지사와 박진 외교부 장관, 김해용 한·아세안센터 사무국장을 비롯해 아세안 10개국 주한 대사 등이 참석했다.
오 지사는 지난해 9월 14일 제주포럼 참석차 제주를 찾은 인도네시아의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전 대통령과 만나 1차 산업을 중심으로 한 양 측의 통상 교류 추진과 발전적 협력관계를 이어가자는 뜻을 전했다. 메가와티 전 대통령도 "양 지역의 농수산물이 활발하게 교류될 수 있도록 협력 방안을 함께 모색해 나가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또 지난해 12월 응우엔 티 탕 국회 상임위원 등 베트남 방한 대표단이 제주를 찾았을 당시 ▲수출품목 확대 ▲호치민·하노이 등 주요 도시 간 직항 개설 ▲재생에너지 등 미래산업 분야 발전 ▲농수축산업 및 관광 분야 교류 강화 등이 논의됐다.
응우엔 티 탕 상임위원은 한국-베트남 수교 30주년을 맞아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양국 정상회담에 베트남-한국친선의원협회장 자격으로 참석하기도 한 인물이다.
베트남 방문단은 오 지사와 만난 자리에서 제주 기업들의 투자와 반도체, 재생에너지 등 첨단과학기술 발전을 위한 교류협력, 양 지역 간 수출 확대 등에 관심을 갖겠다는 뜻을 내놨고 오 지사도 교류협력을 강화하는 다양한 정책 추진을 약속했다.
오 지사는 제주에 대해 "대한민국 최남단이지만 지도를 반대로 놓으면 아세안 지역으로 향하는 전초기지"라고 평하고 있다. 그러면서 "아세안+α 정책이 제주의 지리적 이점과 브랜드 가치를 활용한 새로운 국제교류의 모델이 될 것"이라며 "아세안 지역과 중동, 환태평양 지역까지 넓혀 새로운 국제 협력시대를 열어나가겠다"고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제주도는 이처럼 아세안 지역과의 교류 협력 강화를 위한 초석을 다지면서, 다른 지역까지 확대해 나가는 '아세안+α'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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