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서 MZ세대와 소통"…식품업계가 주목하는 가상세계

기사등록 2023/02/09 07:00:00 최종수정 2023/02/09 07:07:45

가상세계서 레시피 공모해 실제 제품화…공장 견학도 메타버스로 가능

게임 활용한 브랜드 홍보하거나 메타버스에 고객상담센터 운영하기도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식품업계의 메타버스 마케팅이 올해도 지속하고 있다.

식품기업들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와 양방향 소통을 위해 메타버스를 활용하고 있다. 메타버스에 브랜드 공간을 구축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전개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켜 브랜드 홍보를 극대화하기 위함이다.

게임을 제작해 특정 상품을 홍보하는 방식 또는 실제 공장을 방문하지 않아도 제품을 만드는 과정을 볼 수 있는 공간을 꾸며놓기도 한다. 일부 기업들은 고객상담 등 업무에 활용하기도 한다.

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메타버스는 현실 세계와 같은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 가상세계다. 1992년 미국 SF 작가 닐 스티븐슨의 소설 '스노 크래시'에 처음 등장했다.

메타버스는 가상 현실보다 한 단계 더 진화한 개념으로 아바타를 활용해 단지 게임이나 가상현실을 즐기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현실 같은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

2000년대 후반 싸이월드가 대중들에게 인기를 끌며 미니홈피 문화를 만들었다면 최근 MZ세대들은 메타버스 문화를 만들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메타버스는 더 주목받는 공간이 되고 있다.

국내 식품기업들은 메타버스에 자사 브랜드 공간을 구축해 제품을 홍보하거나 게임을 접목해 MZ세대와 양방향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메타버스를 활용해 근무하거나 직원 교육을 진행하기도 한다.

농심은 지난해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 '신라면 분식점'을 열고 신제품 콘셉트를 정하는 '천하제일 라면 끓이기 대회' 이벤트를 진행했다. 많은 소비자 취향에 맞는 제품을 출시하겠다는 의도다. 

이벤트에 참여한 소비자들은 신라면보다 3배 매운맛에 면발은 꼬들꼬들하고, 고기 건더기와 계란을 추가한 조합을 선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농심은 가장 많은 인기를 얻은 조합을 실제 제품에 적용한 '신라면 제페토 큰사발'을 선보였다.

풀무원은 제페토 메타버스 플랫폼에 음성 두부공장을 구현한 풀무원 두부 팩토리를 선보였다. 이곳은 두부생산 공정라인,  웰니스 키친, 친환경 에너지 체험 존 등으로 꾸며졌다.

방문 고객들은 두부와 식물성 단백질 제품의 우수성을 견학할 수 있고 두부와 두부가공식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아바타로 체험하거나 두부 또는 두부 요리 만들기 수업에 참여할 수 있다.
 
빙그레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입점, '빙그레X슬라임 파티'를 선보였다. 이용자들은 게임 안에서 바나나맛우유, 요플레, 슈퍼콘, 꽃게랑 등 3D 디자인이 적용된 빙그레 주요 제품을 만날 수 있다.

또 게임에 참가한 이용자들은 캐릭터를 치장할 수 있는 빙그레 코디 아이템을 받을 수 있다. 아이템은 빙그레우스 캐릭터 코스튬 5종, 바나나맛우유 모자, 메로나 광선검, 붕어싸만코 모자 등 20종이다.

메타버스를 업무에 활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메타버스 공간을 이용해 고객 상담을 진행하거나 직원들을 교육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 비대면 교육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

아워홈은 직메타폴리스에서 고객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상담 이력 관리는 물론 전국 점포 간 원활한 업무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고객 상담 전용 프로그램도 도입했다.

롯데중앙연구소는 메타버스 플랫폼 오비스와 함께 메타버스 식품 안전 교육장 '롯데메타에듀빌'을 개장했다. 롯데중앙연구소는 이곳을 활용해 롯데그룹 계열사의 식품 관리자를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롯데메타에듀빌은 마곡에 위치한 롯데중앙연구소 사옥을 모티브로 제작했다. ▲식품 안전 교육을 실시간 들을 수 있는 '식품안전아카데미 교육장', 교육생들이 자유롭게 토의 할 수 있는 '그룹 토의실' 등으로 구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주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들이 메타버스를 교류의 장으로 택하기 시작하면서 식품기업들의 마케팅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아직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지만 올해도 메타버스를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을 기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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