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이 경쟁력"…글로벌 車 업계 SW 경쟁 '점입가경'

기사등록 2023/02/04 08:00:00 최종수정 2023/02/04 08:10:47

폭스바겐·현대차·BMW 등 디지털 투자 확대

자율주행·OTA·3차원 정보 등 기술개발 경쟁

[서울=뉴시스] 아우디가 개발한 소프트웨어 중심의 미래형 콘셉트카인 '액티브스피어'에 탄 운전자가 혼합현실(XR) 기술을 이용하고 있다. (사진=아우디 제공) 2023.02.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소프트웨어 개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차량의 주행 성능뿐 아니라 인포테인먼트 등 디지털 기능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어서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업체별 투자도 늘고 있다.

4일 글로벌 컨설팅업체 매켄지에 따르면 세계 자동차용 소프트웨어 시장은 오는 2030년 830억 달러(약 102조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지난 2019년과 비교하면 250% 가량 성장하는 것이다. 특히 운전 보조시스템과 고도 자율주행 분야의 높은 성장이 예상돼 인포테인먼트와 커넥티비티, 안전 분야도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를 대비한 글로벌 완성차 업계 투자는 이미 시작됐다.

독일 폭스바겐그룹은 자체 소프트웨어 회사인 카리아드를 통해 새로운 소프트웨어 아키텍처인 'E3 2.0'을 개발 중이다. 폭스바겐그룹 산하 모든 브랜드의 데이터 기반 비즈니스 모델에 적용된다. 특히 운전자의 간선 없이 도심 주행이 가능한 레벨4의 자율주행을 위한 기술적 기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폭스바겐 산하 브랜드인 아우디는 카리아드의 통합 기술 플랫폼을 자사 모델에 적용하는 한편 자체적으로 특징적인 기술도 개발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소프트웨어·정보기술(IT) 전문 인력을 400명가량 고용하고, 2025년까지 2000명까지 IT 전문 인력 규모를 늘린다.

아우디는 이미 소프트웨어 중심의 미래형 콘셉트 개발을 진행 중이다. 아우디가 최근 선보인 '액티브스피어 콘셉트'는 탑승자가 혼합현실(XR) 헤드셋을 통해 실제 주변 환경과 도로를 볼 수 있게 만들었다. 아우디 디멘션이라는 기술을 통해 탑승자가 눈앞에 나타나는 3D(3차원) 콘텐츠와 인터랙티브(상호작용) 요소를 개인별로 설정할 수 있게 했다.

마커스 듀스만 아우디 최고경영자는 지난 3일 "아우디는 일찌감치 e-모빌리티와 디지털화에 대한 명확한 전략을 수립했다"며 "자율주행부터 디지털 생태계까지 확장된 소프트웨어 역량을 바탕으로 도로 위에서 기술적인 혁신을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해 10월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SDV)' 시대를 선언했다.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을 SDV 체제로 바꾸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현대차와 기아가 2030년까지 18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서울=뉴시스] 현대차그룹은 18일(현지시간) ‘한국의 밤’ 행사가 열린 스위스 다보스 아메론호텔에 부산세계박람회 로고가 적용된 투명 컨테이너를 설치하고 그 안에 콘셉트카 ‘제네시스 엑스(Genesis X)’를 전시, 2030 세계박람회 후보지 부산 알리기를 진행했다.(사진=현대차) 2023.1.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현대차그룹은 SDV 전환을 위해 차세대 공용 플랫폼을 개발하고, 기능 집중형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제어기를 통합할 예정이다. 2025년께 선보일 현대차그룹의 새로운 전기차 플랫폼 'eM'과 'eS'가 새로운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 기반으로 개발된다. 이들은 레벨3 이상의 자율주행 기술과 무선 업데이트(OTA) 기능을 기본으로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BMW는 지난달 초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2023 CES'에서 버튼을 누르면 색상이 바뀌고, 앞 유리에 교통정보를 투사하는 '아이비전 디(iVision Dee)'라는 콘셉트 차량을 선보였다.

아이비전 디는 미래지향적인 디자인뿐만 아니라 디지털 감성 체험(Digital Emotion Experience, Dee)이라는 이름처럼 사람과 차량이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상호작용을 하도록 유도한다.  

BWM는 이 콘셉트카를 통해 디지털 역량을 선보였음은 물론, 완전히 디지털화된 세단이 미래에 어떤 모습일지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BMW는 차량에 필요한 모든 소프트웨어의 자체 제작을 고집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오픈소스를 활용하는 등 다른 IT 회사와의 협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생산 영역에서도 디지털 역량을 강화한다. 전 세계 약 30개, 7만명이 일하는 공장을 '메르세데스-벤츠 카 오퍼레이션(MO 360)'이라는 프로젝트로 연결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20년 8월 자체적으로 개발한 디지털 생산시스템을 도입했고, 모든 공장의 생산을 최적화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해 10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지원을 받아 MO 360을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새로운 데이터 플랫폼으로도 개발했다. 클라우드 기술을 사용하면 한 공장에서 다른 공장으로 신차 제조 경험 등을 전달하는데 훨씬 유리할 전망이다. 작업 시간도 줄여 효율성을 더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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