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숏츠' 광고 수익 나눈다…숏폼 플랫폼 체인저될까

기사등록 2023/02/01 09:05:20 최종수정 2023/02/01 10:28:47

2월1일부터 영상 사이에 광고 도입

창작자에 광고 수익 45% 배분…수익 창출 지원

숏폼 대항마 틱톡 견제…창작자 모집 전략

작년 3분기 유튜브 광고 매출 약 70억달러 달해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유튜브가 오늘부터 숏폼 콘텐츠 ‘숏츠(Shorts)’에 광고를 도입하고 광고 수익을 창작자들에게 45%를 배분하며 숏폼 키우기에 본격 나선다. 숏폼 시장 선두주자인 틱톡이 아직 광고 수익을 배분하지 않고 있어 유튜브가 틈새시장을 노려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튜브는 이날부터 각 숏츠 영상 사이에 광고를 삽입할 예정이며, 유튜브가 정한 기준과 절차를 준수한 창작자를 대상으로 광고 수익을 배분한다.

광고 수익 배분을 받는 창작자는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YPP)에 가입한 이들이 대상이다. YPP 가입 요건은 지난 12개월간 공개 동영상의 유효 시청 시간이 4000시간 이상이며 구독자 수가 1000명 이상이면 된다.

다만 영화나 TV프로그램을 편집한 동영상처럼 원본이 아니거나, 유튜브나 다른 플랫폼에 올라온 다른 창작자의 콘텐츠를 재업로드한 경우는 광고수익을 받을 수 없다.

유튜브는 광고수익을 매달 모은 뒤 숏츠 창작자에 보상을 제공하고 음악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한다. 저작권 문제로 음악을 사용해 영상을 제작한 창작자들이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면서, 창작자에 할당된 전체 금액 중 수익의 45%가 창작자에 돌아가는 구조다. 즉, 조회수가 높을수록 많은 수익을 얻게 되는 셈이다.

창작자가 영상에 음악을 넣을 때 지불해야 하는 저작권료 부담도 덜어준다. 새로 도입되는 ‘크리에이터 뮤직’을 활용하면 창작자는 합리적인 가격에 음악 라이선스를 구입해 동영상에 사용할 수 있다.

아울러 유튜브는 유료 후원 프로그램 ‘슈퍼 땡스(Super Thanks)’ 기능도 숏츠에 도입할 예정으로, 창작자들이 숏츠에서 시청자들로부터 후원을 받는 것도 가능해진다.

숏폼 콘텐츠 가운데 광고 수익을 창작자에게 배분하는 건 유튜브가 처음이다. 이처럼 유튜브가 숏폼 콘텐츠 지원에 적극적인 이유는 ‘틱톡’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틱톡은 세로 화면의 1분 이내 길이로 짧은 동영상을 의미하는 숏폼 플랫폼으로 Z세대를 공략하는 데 성공하며 유튜브의 최대 경쟁자로 떠올랐다.

전날 데이터 및 분석 플랫폼 데이터에이아이가 발표한 ‘2023년 모바일 시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틱톡은 누적 소비자 지출 60억 달러(한화 약 7조 4000억원)를 넘어섰다. 이는 누적 비게임 앱 소비자 부문에서 데이팅 앱 ‘틴더(Tinder)’에 이은 전 세계 순위 2위다.

또 지난해 틱톡은 30억 달러(3조 7000억원) 소비자 지출액을 달성했다. 특히, 작년 2분기를 기점으로 유튜브, 넷플릭스 등 주요 엔터테인먼트 앱들을 모두 누르고 소비자 지출 부문에서 1위로 올라섰다.

다만 아직 틱톡에는 영상 조회수에 따라 광고 수익을 창출하는 시스템은 없다. 대신 브랜드와의 협업 기회 확대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창작자 수익 창출을 지원하고 있다. 틱톡 파트너 크리에이터 프로그램, 틱톡 크리에이터 마켓 플레이스, 브랜디드 미션 등을 운영 중이다.

반면 유튜브는 이날부터 쇼츠 광고 수익의 45%를 배분하며 많은 창작자들을 끌어모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튜브가 숏츠 출시 1주년을 맞아 공개한 수치에 따르면 숏츠는 하루 조회 수가 300억회에 달하며 한 달에 시청하는 로그인 시청자 수는 15억명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유튜브 광고 매출은 지난해 3분기 70억 7000만달러(8조 7081억 원)에 달하는 반면, 틱톡은 2억 달러(2463억 원) 규모의 창작자 후원 펀드를 운영하고 있어 자금력에서 우위에 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전문 IT매체 테크크런치는 "숏폼 플랫폼은 지금까지 광고 수익을 공유하는 방법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에 숏츠가 경쟁에서 눈에 띄는 이점을 제공한다"며 "틱톡의 가장 큰 경쟁자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schoi@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