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발자국 줄이려는 노력에 긍적적 발전
제트연료보다 비용 비싸 항공권 가격 비싸질 것 지적도
에미레이트항공 EK2646편은 이날 두바이 국제공항을 이륙, 페르시아만으로 향하다 아랍에미리트(UAE) 해변을 따라 선회해 거의 1시간에 걸친 시험비행을 마치고 회항했다. 이날 시험비행에서 2개의 엔진 중 하나만 지속가능한 연료를 공급받고 나머지 엔진 하나는 안전을 위해 기존의 제트 연료로 작동됐다.
아델 알-레드하 에미레이트항공 최고운영책임자(CFO)는 "이번 비행은 에미레이트항공에 획기적 순간이며 우리의 가장 큰 도전 중 하나인 탄소 발자국 감소를 위한 항공 업계에 긍정적 발걸음"이라고 말했다.
두바이 통치자 셰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의 국영 항공사인 에미레이트항공은 이날 사용된 지속가능한 연료에 대해 "제트 연료의 특성을 반영하는 혼합물"이라고만 설명했다. 여기에는 핀란드 회사 네스테(Neste)와 위스콘신주 매디슨에 본사를 둔 바이런트(Virent)의 연료가 포함됐다.
바이런트는 지속가능한 제트 연료에 필요한 화합물을 만들기 위해 식물성 당을 사용하고 있는 반면 네스테는 식물성 기름과 동물성 지방을 이용해 연료를 만든다. 이러한 연료는 일반적으로 비행 중 엔진 연소로 발생하는 열을 가둬두는 이산화탄소의 방출을 감소시킨다.
워싱턴에 본부를 둔 비영리 연구단체 세계자원연구소에 따르면 항공기들이 방출하는 이산화탄소 양은 자동차와 트럭의 6분의 1에 불과하지만 하루 이용객이 훨씬 적기 때문에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이 더 높다.
비행기와 엔진 제조업체들은 항공사들이 직면하는 가장 큰 비용 중 하나인 제트연료 비용 감축을 위해 더 효율적 모델을 설계해 왔다. 에미레이트항공은 작년에만 5.7톤 이상의 제트연료를 사용했는데, 연간 170억 달러(20조8845억원)의 비용 가운데 37억 달러(약 4조5455억원)이 이를 위해 지출됐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지속가능한 연료가 제트연료 비용의 3배를 넘을 수 있으며, 항공권 가격을 훨씬 비싸질 수 있다고 말한다.
에미레이트항공이 이날 시험비행에 사용한 연료가 배럴당 얼마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지난주말 제트연료 가격은 배럴당 평균 146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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