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마스크 시대]②색조 화장품 판매 활기…분주해진 유통가

기사등록 2023/01/28 16:00:00

"마스크 벗고 풀메이크업으로" 색조 화장품 마케팅 총력전 펼쳐


[동두천=뉴시스] 고승민 기자 =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지고 봄 날씨를 맞아 외출이 잦아지면서 화장품, 여행, 패션상품 등의 수요가 늘고 있는 3일 경기 동두천의 한 대형마트에서 화장품 코너 관계자가 상품을 정리하고 있다. 관계자는 "마스크를 계속 쓰는 동안 여성들이 색조 화장을 잘 하지 못했다"며 "요즘 색조 화장품이 다시 팔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2022.05.03.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오는 30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를 앞두고 유통 업계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3년 만에 '노(No) 마스크 시대'가 본격화하는 만큼 그간 마스크 착용으로 기피했던 색조 화장이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이를 대비해 립스틱과 쿠션 등의 색조화장품 판촉전을 벌이며 수요 공략에 나선 모습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홈쇼핑·이커머스 등 유통 업체들은 색조 화장품을 중심으로 한 뷰티 카테고리 마케팅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3년 동안 유통 업체들은 고객들이 색조 화장품을 직접 사용해 볼 수 있는 시연 행사를 자제해왔다. 지난해 거리두기 해제 이전엔 매장에서 제품을 써 볼 수 있는 '테스트'마저 중단되면서 판매에 어려움이 컸다.

업계는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벗게 되면 립스틱이나 큐션 같은 색조 화장품 판매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각종 시연 행사를 기획하는 등 고객 맞이 준비에 한창이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29일까지 서울 남대문로 본점 지하 1층 광장에서 프랑스 화장품 ‘입생로랑 뷰티’의 신제품 ‘뉴 벨벳 틴트’를 소개하는 임시 매장을 연다.

립스틱을 바른 뒤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 부스도 들여놓고 메이크업 쇼 외에 제품에 고객 이름을 새겨주는 서비스도 진행한다.

잠실점도 이달 말까지 에스티로더·랑콤·겔랑·지방시뷰티·샬롯틸버리 매장에서 피부 진단과 색조 메이크업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진행한다.

현대백화점도 오는 30일까지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 1층에서 일본 시세이도의 색조 브랜드 ‘나스(Nars)’의 메이크업 쇼를 진행한다.

다음 달 9~12일엔 같은 장소에서 프랑스 화장품 브랜드 ‘디올 뷰티’의 색조 화장품 신상품을 체험할 수 있는 임시 매장을 연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화장품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직접 나와 구매하는 고객들은 직접 발라보고 눈으로 발색 정도를 확인하려는 이유가 큰데, 거리두기 시행으로 '테스트' 가 제한되면서 색조 화장품 판매가 가장 어려웠다"며 "노마스크가 본격 시행되면 뷰티 관련 행사를 더욱 늘려 수요를 공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커머스와 홈쇼핑 업체들도 마스크 해제 예고가 나온 지난해 연말부터 뷰티를 핵심 카테고리로 내세우고 다양한 판촉 행사를 벌이고 있다.

11번가의 경우 지난 3∼16일 색조화장품 카테고리 거래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11%가 늘었다. 쿠션팩트 판매액이 612% 가량 폭증했고 메이크업 베이스(137%), 아이섀도(79%), 립스틱(66%) 등도 찾는 사람이 늘었다.

롯데홈쇼핑은 1월 쇼핑 키워드로 '뷰티'를 내걸고 쿠션팩트나 아이라이너 등 색조 화장품 물량을 대폭 늘렸으며, CJ온스타일도 설 연휴 기간 동안 다양한 뷰티 상품을 편성해 큰 호응을 얻었다.

홈쇼핑 업체들은 실내 마스크 해제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해  패션 상품 편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노마스크 이후 수요가 증가할 봄·여름(SS) 시즌 패션 준비에 한창인 모습이다.

CJ온스타일의 경우 27일부터 골지 카라니트,니트 코트가디건 등의 방송을 편성하며 선제적으로 봄패션 신상품 판매를 시작했다.

2월 초 SS 패션 신상품을 선보이는 현대홈쇼핑은 완전한 엔데믹 시대를 맞아 활동성이 편한 캐주얼 의류 방송 편성을 확대하고, 물량도 작년에 비해 대폭 늘릴 예정이다.

롯데홈쇼핑도 2월 중순부터 밝은 색, 꽃무늬 중심의 원피스와 니트 등 SS 패션 신상품을 선보이며 봄 소비 심리를 겨냥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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