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평리조트는 발왕산 해발 900~1000m에 위치한 이곳을 정비해 2021년 '애니포레'를 열었다. 애니멀 포레스트의 합성어로 가문비나무 숲에서 알파카·토끼 등 다양한 동물들과 교감할 수 있는 곳이다.
설 연휴 직전인 지난 20일 이국적인 한겨울의 가문비나무숲을 찾았다.
모노레일에서 내려 애니포레 입구를 지나면 오른쪽으로 울창한 독일가문비나무숲이 펼쳐진다. 하늘을 향해 힘차게 뻗어나간 나무들이 새하얀 눈옷을 입고 신비한 풍경을 선사한다. 피톤치드 가득한 상쾌한 공기가 청량함을 전달한다.
저 멀리 바라보이는 태백산맥과 발왕산, 독일 가문비나무숲이 장관을 이룬다. 독일가문비나무는 유럽이 원산이다. 토양이 깊고 기름진 땅에서 잘 자란다. 붉은 빛을 띤 갈색으로, 최고로 자라면 키가 50미터에 이른다.
낙타과인 알파카의 고향은 남미 안데스산맥이다. 해발고도 4200∼4800m의 산악지대에서 서식한다. 귀여운 모습에 동물계 3대 얼짱으로 불린다. 기분이 나쁘면 침을 '퉤~' 뱉는다고 하니 조심해야 한다.
추운 날씨였지만 다행히 알파카들이 나와 있었다. 이곳에서는 알파카에게 직접 먹이를 주고,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초록색 목걸이를 한 알파카는 수놈, 분홍 목걸이를 한 알파카는 암놈이다. 다들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았다. 손바닥 위에 사료를 놓으면 알파카들이 앞다퉈 다가와 먹는다. 마치 어린시절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다.
올해는 흑토끼의 해인 만큼 토끼도 놓칠 수 없다. 토끼들이 있는 곳은 외부는 아니었지만 포실포실 귀여운 토끼들이 추운 날씨에 옹기종기 모여있다. 토끼 사육장으로 다가가니 사료를 주는 줄 알고 모여든다. 앙증맞은 토끼들이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다보면 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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