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성과급 축소에 직원 반발...'성과급' 논란 IT업계 확산될까

기사등록 2023/01/27 15:01:49

네이버, 성과급 전년 대비 축소 직원 불만 제기

지난해 영업이익 역성장 전망에 수익성 개선 풀이

노조 성과급 축소 배경 설명 사측에 공식 요구

최수연 대표, 2월3일 내부행사 통해 직원들에게 성과급 관련 설명

IT업계, 성과급 논란 확산될까 노심초사

[서울=뉴시스]네이버 최수연(오른쪽) 대표와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가 13일 네이버 제 2사옥인 '1784'에서 개최된 '네이버 밋업' 행사 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제공) 2022.04.13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지난해 영업이익이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는 네이버가 올초 임직원들에게 지급하는 성과급 규모를 대폭 줄였다. 이에 직원들이 불만을 제기하면서 최수연 대표가 직접 나서 성과급과 관련해 직원 달래기에 나선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IT업계 수익성도 주춤하면서 성과급 논란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지 주목된다.

27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해 연간 실적을 발표하는 내달 3일 내부 행사 ‘컴패니언 데이’를 연다. 이 자리에서 최수연 대표와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지난해 사업 성과와 올해 방향성 등 사업 현황을 공유하면서 성과급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예정이다.

사내독립기업(CIC)과 개인별로 차이는 있으나, 올해 네이버 직원들의 성과급은 전년 대비 20% 이상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사내독립기업(CIC)별로 성과급을 달리 책정하는데 낙폭 차이가 큰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직원들이 성과급 축소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직장인 익명 앱 '블라인드' 앱에서 네이버 직원들은 "일할 맛이 안 난다", "인센티브가 많다고 왔는데...", "경기가 안 좋다고 이렇게 바로 줄인다" 등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이에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는 인센티브 재원 규모, 배분 기준 등에 대해 사측의 공식 설명을 요청하는 내용의 메일을 전체 임직원에게 발송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성과급 규모는 조직과 개인별로 다르다”라고 설명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네이버 연 매출은 8조175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영업이익은 1조3142억원으로 전년 대비 0.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네이버 연간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2018년 이후 처음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플랫폼 기업의 주요 수익원인 광고 시장의 성장이 주춤했고, 신사업 추진과 연봉 인상으로 인해 비용 부담이 커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수익성 개선 측면에서 성과급 규모가 축소된 것으로 해석된다.

카카오를 비롯해 다른 기업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상당수 IT기업들이 지난해 실적이 부진하면서 성과급이 예년 대비 줄어들 것이란 불안감이 팽배하다.  이들 기업은 올 1분기 중 성과급을 지급할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메타 등 미국의 빅테크들은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해 대규모 감원을 단행하고 있다.

최근 과거 업종 특성상 노조 설립이 활발하지 않았던 IT기업들의 노조 가입률이 최근 부쩍 높아지고 있는 것도 이런 분위기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앞서 넥슨 노조(스타팅포인트)도 지난달 진행된 전사 타운홀미팅 이후 노조 가입자가 300명 넘게 늘었고, 현재 노조 가입률은 35%대로 추정된다. 타운홀미팅에서 경영진이 역대 최대 매출을 전망했지만 직원들에게 '케이크 쿠폰' 한 장씩만 나눠준 것을 두고 직원 불만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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