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 방식 따라서도 에너지 효율 차이…지역난방이 효율 높아
전기요금 인상분 이달부터 반영…다음 달도 고지서 폭탄 가능성
29일 국토교통부 K-apt 공동주택관리 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18년 준공된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크로리버뷰 전용면적 84㎡의 지난달 평균 난방비(급탕비 포함) 단가는 15만2628원으로 전년 동월(10만2732원)과 비교해 5만원(48.6%) 가량 늘었다.
반면 인근 구축 단지인 강변아파트는 전용 84㎡의 평균 난방비 단가는 같은 기간 14만364원에서 23만9904원으로 10만원 가량(70.9%) 뛰었다. 강변은 1987년 준공된 입주 36차 아파트다.
두 아파트는 모두 지역난방 단지인데 같은 면적이라도 구축이 신축보다 난방비가 두 배 가까이 더 오른 것이다.
또 2018년 준공된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84㎡의 지난해 12월 난방비 단가는 13만536원인데 인근의 가락금호(1997년 준공) 전용 84㎡ 난방비 단가는 19만3452원으로, 같은 면적이라도 신축보다 구축이 평균 난방비 단가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구축과 신축 아파트는 단열재 등 설비와 환기 방식, 노후화 등이 달라 난방비도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한다.
난방비는 난방 방식에 따라서도 차이를 보인다. 공동주택의 난방은 크게 중앙난방과 개별난방, 지역난방 등으로 구분된다.
중앙난방은 과거에 지어진 아파트 단지에서 주로 사용하는 방식으로 아파트 단지 중앙 기계실에서 파이프를 통해 각 가정에 온수를 공급한다. 중앙난방은 개별난방에 비해 관리 비용이 저렴하다.
지역난방은 최근 건설되는 공동주택에 주로 도입되고 있는데 지역발전소에서 아파트 단지로 중온수를 통해 열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대규모 지역발전소에서 아파트 기계실로 뜨겁게 가열된 중온수를 보내면 아파트에 설치된 열교환기를 통해 각 가정에 온수와 난방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중앙난방과 개별난방에 비해 난방비가 저렴하다.
아파트 면적별로는 대형일수록 난방비가 더 많이 나온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지난해보다 최대 2배 이상 뛴 난방비 때문에 '관리비 폭탄'을 맞았다는 입주민들의 불만이 거세다.
한 부동산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34평 아파트인데 관리비가 지난해 38만원에서 이번에 55만원 나왔다", "대형 평수인데 관리비가 60만원이 넘었다", "47평 정남향인데 관리비가 65만원이고 난방비만 38만원이 나왔다" 등의 글들이 올라왔다.
문제는 다음 달에도 난방비·관리비 폭탄을 맞을 확률이 높다는 점이다. 이번 고지서는 지난해 12월 사용한 난방에 대한 청구인데 12월 중반 이후부터 난방수요가 급격히 늘어나 다음 달 청구서에 가스요금 인상분이 본격 반영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해 4차례에 걸쳐 가스요금을 메가 줄(MJ) 당 5.47원으로 인상했다.
또 지난해 말 9.5% 인상된 전기요금이 이달부터 적용되는 만큼 다음 달에는 난방비에 더해 전기료 부담까지 커질 수 있다. 특히 역대급 한파로 전기 난방용품 사용도 증가한 만큼 다음 달에도 고지서 폭탄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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