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독립적 조사기구 반드시 설치…이태원 참사 책임 물을 것"(종합)

기사등록 2023/01/26 16:53:23

'이태원 참사 유가족 협의회 간담회'서 밝혀

"이상민 장관·무책임한 행안부 좌시 않을 것"

탄핵안 고심…이르면 내주 구체적 방안 나올 듯

조수진 의원 징계안 검토…"시기 보고 있어"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1.26.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승재 홍연우 기자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6일 정부가 이태원 참사 원인 조사를 하지 않기로 결정한 정부를 비판하면서 "독립적 재난조사기구가 반드시 설치돼야 할 이유가 분명해졌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이태원 참사 유가족 협의회 간담회'에서 "초유의 참사 앞에서 재난 안전의 총괄 책임이 있는 장관과 부처가 왜 존재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행정안전부의 직무 유기, 이상민 장관 지키기는 그야말로 가관이 아닐 수 없다"며 시종일관 책임을 회피하던 행안부가 특수본이 수사했기 때문에 별도 조사 불필요하다며 이태원 참사 재난 원인 조사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기사를 설 연휴에 접하고 참 답답했다"고 전했다.

또 "그간 재난사고 발생할 때마다 자체 조사를 통해 원인을 규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해온 게 행안부의 고유 업무"라며 "정작 유가족이 대면하자 할 때는 끝까지 외면하면서 진지한 대화 한번 없던 이 장관이 분향소에 도둑 조문을 다녀가자 행안부는 부실하기 짝이 없는 특수본 수사 결과를 핑계 삼아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리 보전에 여념이 없는 이 장관과 무책임한 행안부를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며 "유가족과 전문가가 함께하는 독립적 조사기구를 통해 성역 없는 철저한 진상 규명을 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결과보고서를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는 다짐도 이어졌다.

박 원내대표는 "모두에게 언제고 일어날 수 있는 참사를 다 함께 기억하고 반성할 때 진정한 의미의 재발 방지 대책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며 "유족 뜻 충분히 반영해 국가기관은 국회에서의 추모제를 차질 없이 치를 수 있도록 경청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1.26. amin2@newsis.com

민주당은 이 장관 탄핵소추 카드를 두고 여전히 고심 중이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구체적인 방법까지 유족들이 요구하고 거론한 것은 아니지만 (이 장관 문책과 관련된) 내용들이 있었다"며 "이런 말씀을 토대로, 당이 지금까지 고민해온 것들을 토대로 빠르면 다음 주 중에 또 다른 방법들을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태원 참사 특별법' 추진과 관련해서는 "여야 간, 원내대표 간 소통은 기초적으로는 필요성이라든지 그런 것에 대한 공감대는 이어져 왔다"며 "구체적인 진전을 위해 오늘 이런 자리가 필요했던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에서 '청담동 술자리'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징계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오 원내대변인은 "국조 과정에서 유족분들에게 2차 가해가 된 충격적 발언에 대해서는 징계 요구가 필요하다는 것이 기본적인 우리 당의 입장"이라며 "(징계안 제출) 시기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을 뿐이지 필요성에 대해서는 검토가 끝났다고 봐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와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1.26. amin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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