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해킹 공격 소식에 보안 관련주 주목
나경원 당대표 불출마 소식도 호재로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안랩의 주가는 전날 2만1000원(29.91%) 뛴 9만1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안랩의 주가가 9만원 위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해 8월19일(9만100원)이후 약 다섯달 만이다. 보안 관련 테마, 정치 테마 등 호재성 재료가 연달아 나오면서 개장 이후 주가가 가파르게 치솟았다.
먼저 중국 사이버 공격조직이 국내 주요 기관들의 홈페이지를 공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안랩 등 보안 관련주에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렸다. 실제 중국 해커그룹 '샤오치잉'은 지난 24일 밤 11개 국내 학회 홈페이지를 해킹해 메인화면을 바꾸고 그 명단을 공개했다. 샤오치잉은 지난 22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 홈페이지를 공격했던 중국 해커그룹이다.
안랩은 국내 대표적인 보안 전문 기업으로 국내 시장점유율 1위인 안티바이러스 소프트웨어 V3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외 대규모 사이버 공격이 발생할 때마다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특징이 있다.
여기에 정치 테마까지 호재로 작용했다. 당대표 경선 유력 후보였던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안철수 의원이 당대표에 바짝 다가섰다는 평가가 나온 것이다. 특히 나 전 의원이 불출마 기자회견을 진행한 오전 11시께 주가는 20%가 넘는 상승률을 나타냈고 이후에도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오후 1시20분께 상한가에 도달했다.
안랩은 안 의원이 창업한 기업으로, 안 의원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안랩의 지분 18.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대표적인 정치 테마주로도 알려진 안랩은 선거 전후나 안 의원의 행보에 따라 급등락을 오가는 흐름을 반복해왔다.
안랩의 주가가 반짝 급등하긴 했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추격 매수를 자제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기업의 본질가치와 무관하게 주가가 상승한 만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안랩이 과거부터 안 의원의 정치 행보에 따라 급등락을 거듭해온 만큼 차기 당대표로 선출될 경우 주가가 더욱 슈팅할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면서도 "그러나 펀더멘털이 아닌 외부 이슈에 기대 주가가 상승했다는 것은 곧 쉽게 하락할 수도 있다는 뜻이기에 급등 현상에 대해 경계감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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