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성 정체감 장애로 인격 4개 가진 '올랭프', 안락사 추진
'조력 자살' 합법 벨기에 클리닉서 안락사 진행할 것 주장
벨기에 의료진 "벨기에, 프랑스인 위한 '죽음의 병동' 아냐"
올랭프 주장과 달리 '조력 자살 협의' 금시초문이라 못 박아
영국 데일리메일은 24일(현지시간) 심각한 '해리성 정체감 장애'를 앓고 있는 프랑스 인플루언서 '올랭프'에 대해 보도했다. 4개의 인격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올랭프는 본인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올해 말 '조력 자살'을 통한 안락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력 자살'은 안락사의 한 종류로, 치료 과정 중 의도치 않게 수명이 단축되는 '간접적 안락사'나 중태에 빠진 환자의 연명치료를 그만두고 방치해두는 '소극적 안락사'와는 달리 '독극물'이나 '치사량의 약물'을 투여해 인위적인 방법으로 생명을 단축시키는 적극적인 형태의 안락사이다. 대한민국, 프랑스를 포함한 대부분 국가에서는 법으로 금지돼 있지만, 캐나다, 네덜란드, 벨기에, 스위스 등의 일부 국가에서는 특정 조건을 만족한다면 조력 자살을 진행할 수 있다. 만약 해당 국가 이외의 조력 자살 불법 국가에서 안락사를 진행할 경우 살인죄가 성립한다.
올랭프는 조력 자살이 합법인 벨기에의 안락사 클리닉에서 생을 마감할 예정이며, 이미 벨기에 브뤼셀에서 안락사 클리닉을 운영 중인 의사 이브 드 로흐트와 협의를 마친 상태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프랑스 지역 매체에 따르면, 올랭프의 조력 자살 시도는 실패로 돌아가거나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 듯싶다. 올랭프가 접촉한 것으로 알려진 이브 드 로흐트는 올랭프의 조력 자살에 대해 어떤 협의도 이루지 않은 상태라고 선을 그었다. 로흐트는 르 파리지앵과의 인터뷰에서 벨기에가 '조력 자살'을 갈구하는 프랑스인들이 모여드는 '죽음의 병동'이 되고 있는 것이 달갑지 않다고 밝혔다. 이후 로흐트는 올랭프의 이메일을 읽긴 읽었으며 그녀의 상담 신청을 거부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아직 의료 서류조차 확인하지 않은 상태라며 '연말에 잡힌 조력 자살 일정'이 금시초문이라고 못 박았다.
한편, '정신 질환으로 인한 조력 자살'을 두고 의료계는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2019년에 실시된 한 조사 결과, 정신과 의사의 48%는 정신 질환을 진단받은 이들의 조력 자살을 진행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32%는 정신 질환자들의 조력 자살에 대한 찬성 의견을, 20%는 중립 의견을 표명했다. 올랭프가 거주 중인 프랑스 역시 조력 자살에 대한 추가 논의를 오는 3월에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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