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스웨덴 시위에 분노 표출 "나토 가입 기대하지 말라"

기사등록 2023/01/24 12:25:47 최종수정 2023/01/27 22:11:18

스웨덴서 열린 반 튀르키예 시위에 발끈

[앙카라=AP/뉴시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2022.11.24.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스웨덴에서 지난 주말 반(反) 튀르키예 시위가 열린 것에 대해 스웨덴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AP통신, BBC 등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논평에서 이슬람 경전인 코란을 불태우는 시위가 허가를 받은 것은 모든 사람들 특히 이슬람교도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특히 스웨덴 당국이 시위대가 스톡홀름 주재 튀르키예 대사관 밖에서 시위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에 격양된 반응을 보였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리 대사관 앞에서 이런 악행이 벌어지도록 허용한 사람들은 나토 회원국 승인과 관련해 더 이상 우리에게 그 어떤 너그러움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에르도안 대통령은 "스웨덴이 나토 회원국인 튀르키예나 무슬림을 존중하지 않을 경우 나토 문제와 관련해 우리의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또 스웨덴이 쿠르드노동자당(PKK) 등 쿠르드족 단체의 깃발을 흔드는 시위를 허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과 달리 스웨덴에서는 PKK를 테러 단체로 지정하지 않았다.

앞서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 주재 튀르키예 대사관 외곽에서는 지난 21일 덴마크 극우정당 '강경 노선'이 주도한 시위가 열렸다. 이 정당의 라스무스 팔루단 대표는 쿠란 사본을 불태우며 튀르키예에 반대하는 시위를 했다.

스웨덴과 핀란드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70여 년간 고수해온 군사적 비동맹주의를 폐기하며 나토 가입을 신청했고, 현재 30개 회원국 중 튀르키예와 헝가리의 최종 승인만 남겨둔 상태다. 나토에 가입하려면 모든 회원국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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