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설 연휴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돼 사적 모임 인원이 6인까지로 제한되면서 코로나19 확산 우려와 인원 제한 등의 이유로 종갓집 방문을 자제했다.
매원 마을 박곡(朴谷) 종택에는 일가친척이 모여 차례를 지내고 덕담을 주고받으며 복이 가득한 계묘년 한 해를 기원했다.
3년 만에 느껴보는 설 다운 분위기 속에 가족과 함께 정성스레 준비한 음식을 나눠 먹으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지난해 설에는 거리두기로 인해 마스크를 쓴 소수의 성인 남성만이 종갓집 사당에서 차례를 지냈으나, 올해는 많은 가족이 사당에서 조상께 새해 인사를 올렸다.
4일간의 연휴 동안 종갓집 사당으로 인사를 오는 문중의 발걸음도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박곡종택 뿐만 아니라 귀암종택, 석담종택 등 칠곡군의 다른 종갓집 설 풍경도 3년 만에 제자리를 찾았다.
박곡 종택 종손은 "일가친척과 문중이 한자리에 모인 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24일 김재욱 칠곡군수는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정상 운영하고 비상 대응 체계를 유지하는 등 연휴 기간 코로나 확산과 안전사고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였다"며 "출향인들이 고향의 따뜻한 품에서 럭키 칠곡의 좋은 기운을 받고 돌아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매원마을은 안동 하회마을, 경주 양동마을과 함께 조선시대 영남 3대 양반촌이다.
한때 400여 채의 전통 가옥이 있었으나 6·25 전쟁 때 손실돼 현재 60여 채만 남아 있다.
최근 한옥 복원 사업과 다양한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관광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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