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D-2' 터미널·기차역, 귀성행렬 시작…"벌써 설레요"

기사등록 2023/01/19 15:11:09

설 연휴 이틀 앞둔 19일 고속터미널 귀성객 몰려

지난해 4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첫 설 명절

"작년엔 못갔는데 올해는 부모님과 함께라 행복"

[서울=뉴시스] 박광온 기자 = 설 명절 연휴를 이틀 앞둔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시민들이 귀성길에 오르기 위해 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3.01.19. lighton@newsis.com

[서울=뉴시스]박광온 기자 = 본격적인 설 연휴를 앞둔 19일 서울 지역 터미널과 기차역은 설렘과 기쁨을 안고 오랜만에 고향으로 향하는 이들로 북적였다.

특히 지난 3년간 극심했던 코로나19 유행세로 부모님을 자주 뵙지 못했던 이들은 거리두기 해제 후 오랜만에 고향에 내려간다며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아직 명절이 이틀 남았으나, 연차를 사용해 미리 귀성하려는 시민들도 많았다.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은 이른 귀성길에 오르는 이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귀성객들은 한 손에는 여행용 커리어를, 다른 한 손에는 가족들에게 줄 선물을 들고 차편 시간에 맞춰 바쁘게 걸음을 옮겼다. 방학을 맞은 아이들은 부모님의 손을 잡고 재잘재잘 떠들고 웃으며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큰 백팩을 메고 한 손에는 캐리어를 든 채 기자와 만난 최성현(30)씨는 들뜬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최씨는 지난 2021년 대구에서 상경해 서울 동작구에서 자취하며 취업 준비를 했는데, 며칠 전 원하던 기업에 합격했다고 한다. 그는 "지난 2년 동안은 취업 준비와 코로나 유행세 때문에 서울에서 외롭게 지냈다"며 "이번 설에는 부모님과 함께 지낼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서울 관악구에서 온 김경란(48)씨는 아이들과 함께 고향인 충남 서천으로 갈 채비를 하고 있었다. 양 손에는 잘 포장된 선물꾸러미를 든 채였다.

김씨는 "저는 연차를 써서 아이들과 먼저 친정에 가고 남편은 내일 저녁에 내려온다"며 "오랜만에 부모님을 뵐 걸 생각하니 너무 설레 이것저것 선물을 샀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설 명절 연휴를 이틀 앞둔 19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귀성길에 오르고 있다. 2023.01.19. kch0523@newsis.com

오랜만에 보는 고향 친구들과의 만남을 기대하는 이들도 많았다.

서울 구로구에 사는 박현지(29)씨는 "본가가 광주에 있는데 친구들과 만날 약속을 잡아놨다"며 "워낙 어릴 때부터 막역했던 사이라 그 친구들과 웃고 떠들 걸 생각하면 벌써부터 설레고 기쁘다"고 말했다.

경부고속철도(KTX)가 있는 서울 중구 서울역도 귀성행렬로 분주했다.

설 연휴 앞뒤로 연차를 이틀씩 더 붙였다는 30대 직장인 박규민씨는 "작년에 미소진 연차가 쌓여서 길게 휴가를 갔다오려고 한다"며 "지난 한해는 참 힘든 일도 많았어서 잘 버텨낸 나 자신에게 큰 위로와 휴식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깔끔하게 군복을 갖춰 입고 기차를 기다리던 현역 군인 최모(22) 병장은 "이제 군 생활도 한 달 정도밖에 안 남았다"며 "말년 휴가를 17일 정도 모아놔서 행복한 명절과 휴가를 보낼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한편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설 연휴 기간인 오는 20일부터 25일까지 6일간 총 2648만명, 하루 평균 530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설 연휴 일평균 이동인원 432만명과 비교해 22.7% 증가한 수치다.

특히 이번 설은 작년 설보다도 연휴 기간이 하루 더 짧아 귀성 소요시간도 오래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귀성 시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고속도로 최대 소요시간은 서울 기준 부산 8시간40분, 대전 5시간, 광주 7시간40분, 목포 8시간30분, 강릉 5시간20분이다. 귀경은 부산 8시간15분, 대전 4시간15분, 광주 6시간35분, 목표 6시간55분, 강릉 4시간30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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