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글로벌 CEO들에 "한국 시장·제 집무실 언제든 찾아달라"(종합2보)

기사등록 2023/01/19 04:58:05 최종수정 2023/01/19 10:10:46

다보스포럼 계기 글로벌CEO 오찬 간담회

尹 "저는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입니다"

"얼굴 보여드리고 점심 모시는 게 도의"

글로벌CEO 일일이 맞으며 스탠딩 환담

"언제든 글로벌 스탠다드 맞춰갈 수 있어"

글로벌 CEO '시장중심' 尹 정부 정책 지지

"모든게 가능한 나라" "尹,훌륭한 세일즈맨"

칼둔 '조력자' 자처…尹 "세일즈맨으로 모실것"

[다보스=뉴시스] 전신 기자 = 다보스포럼 참석차 스위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다보스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CEO와의 오찬'에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와 악수하고 있다. 2023.01.18. photo1006@newsis.com

[다보스·서울=뉴시스] 박미영 김지훈 양소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글로벌 CEO들에 "대한민국은 열려있고, 제 집무실도 항상 열려 있다. 언제든지 찾아달라"며 긴밀한 논의와 협력을 요청했다.

 '다보스 포럼'이라 불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참석차 스위스를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은 이날 다보스 한 호텔에서 가진 국내외 글로벌 CEO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글로벌 경제 위기 해법을 논의했다.  이날 오찬은 예정된 시간을 넘겨 2시간 가량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저는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이라고 운을  뗐다. 한국과 우리 기업에 대한 투자와 수출의 최일선에 나서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으로, 글로벌 CEO들의 이목을  끌었다.

윤 대통령은 "인류가 직면한 문제, 다양한 글로벌 위기를 극복해오신분들인 만큼 제가 한번 뵙고 점심이라도 한번 모시는 것이 대한민국 영업사원으로서 도의라 생각해 이 자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나라 대통령입니다'라고 제 얼굴이라도 알려드려야 여러분께서 앞으로 한국을 방문하실 때 제 사무실에 편하게 찾아오실 수 있지 않겠나"며 "저희에게 해주실 수 있는 조언도 해주시고 우리 기업인들, 정부 구성원들에게 편안하게 말씀해주시라"고 했다.

이날 오찬 간담회는 스탠딩 형식의 환담으로 시작했다.

윤 대통령은 "뵈어서 반갑습니다"라며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를 맞이했다.

패트릭 갤싱어 인텔 CEO에게는 "반도체 전문가들이 인텔에서 일한 사람들 많지 않나요. 만나서 반갑습니다"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최태원 SK 그룹 회장이 칼둔 알 무바라크 무바달라 투자사 CEO와 함께 다가와 "여기 아는 얼굴 한 분이 있습니다"라고 농담하자 크게 웃으면서 칼둔 CEO와 포옹을 했다.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방문이 편안했느냐는 칼둔 CEO의 질문에 윤 대통령은 "좋았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환담에서 글로벌CEO들을 향해 "제도가 글로벌 스탠다드에 안 맞으면 언제든 알려달라"며 "해외 투자가 많이 들어오면 제도를 글로벌 기준에 맞춰갈 수 있다"고 했다. 

이에 제임스 쿨터 TPG 공동 대표가 "지금이 적기"라고 하자 윤 대통령은 "시장 중심으로 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정의선 현대차회장이 "대통령님께서 이렇게 잘 해주셔서 전체 우리 경제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호응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글로벌 CEO들은 윤석열 정부의 민간·시장중심 경제정책에 대한 지지를 보내며 한국 시장에 대한 큰 기대를 표했다.

스테판 슈왈츠만 블랙스톤 회장 겸 CEO는 "25년간 한국에서 영업을 했는데, 한국은 정말 영업하기 좋은 친화적인 국가"라며 "대한민국의 탄탄한 정부와 성실한 국민들이 있어 경제 8위 대국까지 오른 놀라운 기적을 만들어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에 대해선 "저희 기업인 만큼이나 세일즈맨십을 보유한 훌륭한 세일즈맨"이라고도 했다.

베누아 포티에 에어리퀴드 이사회 의장은 "한국은 모든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국가"라며 "수소와 반도체, 헬스케어 등 모든 것이 가능한 곳이 한국"이라고 평가했다.

마크 슈나이더 네슬레 CEO는 "한국은 기술을 선도하는 강국으로,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했다.

빠뜨릭 뿌요네 토탈에너지 CEO는 "한국은 조선 및 해상 풍력 등 새로운 분야에서 선도적 국가"라며 "생태계 자원, 인력, 정부 의지 세가지를 모두 갖추고 있어 가능한 것 같다"고 말했다.

칼둔 알 무바라크 무바달라 투자사 회장은 바라카 원전을 거론하며 "UAE는 원자력 수출 경험이 없던 한국을 선택하는 어려운 결정을 했으나 우리는 지금 원하는 것을 모두 얻었다. 한국은 주어진 좋은 역량으로 시간과 예산내에 결국 다 해냈다. 한국이 약속과 신뢰에서 특별하다는 걸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추켜세웠다.

특히 칼둔 회장은 윤 대통령이 '대한민국 영업사원'을 자처하고 나선 데 대해 "저는 조력자"라고 했고, 이에 윤 대통령은 "(칼둔 회장을) 대한민국 세일즈맨으로 모셔야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글로벌CEO들은 윤 대통령에게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베누아 포티에 에어리퀴드 이사회 의장은 윤 대통령에게 "우리가 직면한 이 복합 위기를 어떻게 벗어날 수 있겠나"고 물었다.

이에 윤 대통령은 "복합위기의 도전을 함께 고민하고 지혜를 모으기위해 우리가 다보스에 모인 것"이라며 "다자주의, 자유무역주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연대 만이 공급망을 회복할 수 있는 길로,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체제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포기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가간 연대와 협력 뿐 아니라 기업과 기업, 정부와 기업간 교차 협력으로 정부와 기업이 하나가 돼 기술혁신 및 기술 접근의 공정성을 고민하고 새로운 규범과 질서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오찬을 마치고 "귀한 걸음 해주셔서 감사하다. 여러분들로부터 안목있는 통찰과 조언을 듣게 돼 큰 성과를 이뤘다고 생각한다"며 "한국 시장은 열려 있고, 제 사무실도 열려 있으니 언제든지 찾아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 간의 협력, 기업간의 협력, 또 정부와 기업 간의 협력, 이 모든 것이 시장 관점에서 보면 통합이라 생각한다"며 "시장의 통합은 우리의 문화, 사고방식을 바꾸고 우리가 비슷한 생각을 갖게 만들어 더 큰 번영을 이뤄내게 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이날 오찬 자리에 국내 기업 대표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의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6명이 참여했다.

글로벌 기업에서는 아르빈드 크리슈나 IBM 회장,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대표, 토시아키 히가시하라 히타치 회장,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 칼둔 알 무바라크 무바달라 투자사 대표, 스테판 슈왈츠만 블랙스톤 회장, 로버트 스미스 비스타 에쿼티 파트너스 회장, 패트릭 갤싱어 인텔 회장, 버나드 멘사 뱅크 오브 아메리카 대표, 와엘 사완 쉘 대표, 베누아 포티에 에어리퀴드 회장, 마크 슈나이더 네슬레 대표, 제임스 쿨터 TPG 공동 대표, 존 리아디 리포 까라와찌 대표, 빠뜨릭 뿌요네 토탈 에너지 대표 등이 자리했다.
[다보스=뉴시스] 전신 기자 = 다보스포럼 참석차 스위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다보스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CEO와의 오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1.18. photo100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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