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 역사 뿐만 아니라, 폐교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소개
[거창=뉴시스] 정경규 기자 = 경남 거창교육지원청은 거창 지역 폐지학교의 정보를 담은 ‘새롭게 기억하는 거창의 폐지학교’ 자료집을 제작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자료집은 2010년 제작한 ‘거창 폐지학교 사진 자료집’을 토대로 해 그 이후 폐지학교의 내용을 수록했다. 폐지학교의 역사 뿐만 아니라, 지금은 폐지학교가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도 살펴볼 수 있다.
'새롭게 기억한다'는 제목처럼 이번 자료집에는 지금까지 기록되지 않은 학교의 역사를 함께 넣었다. 일부 문헌에서 흔적만 남긴 거창 지역의 고등공민학교에 대해서 기억과 기록물을 수집하여 그 발자취를 찾아냈다.
거창 지역에는 1950~196년대에 3개의 고등공민학교가 있었으며, 그중에서 제남고등공민학교는 총 42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해 당시 중학교의 역할을 충분히 했었다.
거창교육지원청은 폐지학교 자료집 제작 TF팀을 구성해 약 3개월 동안 고등공민학교에 대해 조사를 진행했다. 특히 제남고등공민학교를 기억하는 이들을 찾아서 구술 인터뷰를 했고, 인터뷰에 참여한 6명의 기억을 바탕으로 당시 제남고등공민학교의 학창 시절을 미루어 볼 수 있었다.
또한 국가기록원, 거창군청, 개인 소장 기록물 등에서 고등공민학교의 흔적을 찾아 그 내용을 실었다. 지역민들에게 고제중학교로 알고 있었던 고제고등공민학교의 설립인가 신청서를 국가기록원에서 찾아내 1970년 이전의 고제중학교는 고제고등공민학교라는 사실을 새롭게 밝혀냈다.
자료집은 거창교육지원청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열람할 수 있다. 자료집 제작 TF에서는 자료집 발간과 더불어, 폐지학교의 옛 전경과 현재 활용 중인 모습을 사진기록물로도 수집했는데, 이 사진들을 재구성해 탁상달력을 제작해 지역민에게 배부하고 있다.
정영이 거창교육청 행정지원팀장은 “거창에서 오랫동안 근무를 해왔지만, 폐지학교가 이렇게 많은 줄 몰랐고, 이번 TF를 통해서 고등공민학교가 거창에 있었다는 사실에 거창교육의 역사의 새로운 한줄기 맥락을 파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명주 거창교육장은 “이번 자료집 발간을 위해서 소중한 기록물을 선뜻 내어주고, 드러나지 않은 이야기를 전해준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폐지학교는 여전히 지역사회에서 살아 숨 쉬고 있음을 알리기 위해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이어갈 계획 중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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