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체 90도 기울며 추락…네팔 민항기 마지막 순간(영상)

기사등록 2023/01/16 16:57:14 최종수정 2023/01/16 16:58:46
15일(현지시간) 오전 72명이 탄 네팔 민항기가  수도 카트만두에서 서쪽으로 129km 떨어진 포카라로 향하던 중 갑자기 중심을 잃고 추락했다. 출처: 트위터 @ayu_agarwal9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광원 기자 = 네팔의 포카라 신공항 인근에서 추락해 최소 68명이 사망한 민항기의 추락 전후 상황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에서 퍼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CNN·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2명이 탄 민항기는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서쪽으로 129km 떨어진 포카라로 향하던 중 갑자기 중심을 잃고 추락했다.

포카라의 한 주택 옥상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영상에서 인구 밀집지역 상공을 날던 비행기는 갑자기 기체가 한쪽으로 기울면서 바닥으로 곤두박질 쳤다. 이어 영상 끝부분에서 엄청난 폭발음이 들렸다.

이 영상 속 비행기가 추락한 네팔 예티항공 소속 ATR72기가 맞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네팔 당국은 이 사고로 68명이 사망했다고 이날 오후 발표했다. 30년래 네팔에서 발생한 비행기 추락사고 중 최대 희생자가 나온 사고였다.

구조대가 포카라 국제공항서 1.6㎞ 떨어진 세티강 인근 추락 지점 수색을 계속하는 가운데 네팔 민간 항공국은 이 사실을 트윗으로 발표했다.

크리슈나 반다리 네팔 군 대변인은 이날 날이 어두워지면서 수색 작업을 중단했다고 밝히면서 16일 아침 수색이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다리 대변인은 수백명의 구조대원들이 수색 중단 전까지 나머지 4명의 신원을 파악하기 위해 작업을 계속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민항기 당국은 승객 53명과 승무원 4명은 모두 네팔인이고, 15명의 외국인 탑승객 중 5명은 인도인, 4명은 러시아인, 2명은 한국인이며 호주, 아르헨티나, 프랑스와 아일랜드 승객이 각 1명씩 타고 있었다고 밝혔다.

유씨 성을 쓰는 아버지와 아들인  한국인 탑승객 2명의 생존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5명으로 구성된 추락사고 위원회가 꾸려졌으며 45일 내에 정부에 조사결과를 전달해야 한다고 네팔 부총리와 정부 대변인이 밝혔다.

에어버스와 레오나르도 두 항공사가 합작해 만든 ATR 72기는 주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 저가 항공사들이 단거리 국내 비행용으로 쓰고 있으며 여러 차례 추락 사고를 기록해왔다.

항공안전네트워크에 따르면 ATR72기의 여러 모델은 이날 사고 이전에 총 11차례 추락 사고를 기록했다.

세계 최고봉 14개 중 에베레스트를 포함해 8개가 자리 잡고 있는 네팔은 날씨가 급변하는데다 활주로도 주로 산악지대에 있어 항공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작년 5월엔 22명이 탄 타라 항공 민항기가 고도 1만4500피트 상공에서 히말라야 산맥으로 추락했다. 이 사고는 10년 새 발생한 19번째 추락 사고였다.
 
한편 사고기 탑승객이 추락 전까지 페이스북 라이브로 방송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영상을 데일리메일이 공개했지만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영상 속에서 인도인 소누 자이스왈이 웃고 있는 승객들을 촬영하던 중 비행기가 갑자기 요동을 치고 승객들이 소리를 지르는 모습이 보이고 ‘쾅’ 소리와 함께 화면이 검게 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ight82@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