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대한불교조계종은 올해 불교 문화 진흥을 위해 사회적 소통 강화에 나선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11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저출산 고령화 및 기후 위기라는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문수 지혜를 모아야 할 시절"이라며 "이러한 사회적 문제들을 해소해 나가는 다양한 길에 대한불교조계종이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젊은이들은 미래에 대한 걱정과 우려를 떨치지 못하고 있다"며 "대한불교조계종은 진심으로 소통하고 신심으로 포교하며 공심으로 불교중흥을 향해 가겠다"고 강조했다.
조계종은 올해 슬로건을 '신뢰받는 불교, 존중받는 불교, 함께하는 불교'로 정하고 불교의 사회적 소통 강화, 승려복지 강화를 통한 승가공동체 안정화, 한국불교 문화적 가증식 고취 등을 3대 핵심 과제를 삼았다.
첫 핵심과제 '불교의 사회적 소통 강화'를 위해 명상 프로그램 연구 사업, 순례프로그램 개발, 사회의제 실천과 사회와의 소통을 위한 각종 위원회 강화 등을 추진한다.
진우 스님은 "국내외 수행프로그램의 현황을 파악하고 종단내 전문가들이 이를 검토해 '조계종 명상프로그램’을 개발해 보급하겠다"며 "나아가 종단이 직접 설립하는 명상센터에서 누구나 쉽고 편하게 자신의 단계에 맞는 수행프로그램을 체험하며 마음의 평화를 찾는다면 국민들의 정신적 복지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한 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번째 핵심 과제 '승려복지 강화를 위한 승가공동체 안정화'를 위해 종단 직영 요양병원 인수 및 운영, 승려노후복지 강화 등을 진행한다. 세번째 핵심 과제 '한국불교 문화적 자긍식 고취'를 위해서는 '열암곡 마애부처 바로 세우기', '천년을 세우다' 추진위원회 운영, 지역 불교 활성화, 법종단적 출가 장려, 전통문화 관련 국가제도 개선, 전통문화 홍보 강화, 불교장례문화 확산 등을 추진한다.
진우 스님은 문화재관람료 감면에 대해 "지난해 말 국회에서 문화재 관람료 감면 관련 지원 예산이 반영됐다"며 "국가가 지정한 문화재의 관리 비용을 사찰이 관람료 징수로 충당해 온 잘못된 관행이 바로 잡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원 예산이 확보된 만큼 국민들의 불편이 없고 문화재 관리에 소홀함이 없도록 사찰 문화재구역 입장료 징수 제도를 개선해 나가겠다"며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도 했다.
문화재청은 2023년 예산 중 문화재 관람료 감면 지원 예산 421억 원을 확정했다. 이 중 419억 원은 관람료 지원에, 나머지 2억 원은 이 제도의 운용 절차 등을 연구하는 용역비로 책정됐다. 문화재청이 지난해 7월 집계한 '문화재 관람료 징수 현황'에 따르면, 전국에서 문화재 관람료를 징수하는 사찰은 57곳에 달한다. 419억원은 이들 사찰의 관람료가 반영됐다. 현재 조계종 종무원은 관람료를 받는 조계종 소속 사찰을 70여 개소로 파악하고 있다.
진우 스님은 "예산이나 용역 조사 비용도 굉장히 많이 부족함에도 국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 정부와 종단이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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