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맞나" 급격한 일교차…뇌졸중, 소리없이 찾아온다

기사등록 2023/01/12 05:01:00 최종수정 2023/01/12 16:09:51

12일 낮 최고기온 평년보다 5~10도 높아

낮 기온 크게 올라 일교차 커지면 뇌졸중↑

고위험군 고혈압·심장질환·당뇨환자 주의보

흡연·음주·스트레스 등 위험요소 관리 중요

[서울=뉴시스]낮 기온이 크게 올라 일교차가 커지면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뇌졸중 발생 위험이 커진다. (사진= 뉴시스DB) 2023.01.11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낮 기온이 크게 올라 일교차가 커지면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뇌졸중 발생 위험이 커진다. 뇌졸중은 암·심장질환에 이어 우리나라 3대 사망원인 중 하나다.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면 생명을 위협할 뿐 아니라 치명적인 후유증을 남겨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는 '뇌경색'과 뇌로 가는 혈관이 터지면서 출혈이 발생하는 '뇌출혈'을 통칭한다. 뇌졸중은 치료시기를 놓치면 사망에 이를 수 있을 뿐 아니라, 신체 마비, 의식 장애 등 치명적인 후유증을 남긴다.

기상청에 따르면 12일 아침 최저기온은 -6~6도, 낮 최고기온은 9~20도로 평년보다 5~10도가량 높을 것으로 예측됐다. 3월 초 같은 봄 날씨는 13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일교차가 커지면 뇌경색 위험도 높아진다. 2017년 국제 학술지 '저널 오브 스트로크(Journal of Stroke)'에 실린 국내 논문에 따르면 일교차가 1℃ 증가할수록 급성 뇌졸중 위험은 2.4% 증가했고, 65세 이상에서는 2.7% 증가했다.

일교차가 뇌경색 발병에 영향을 주는 이유가 무엇인지 아직 정확히 알려져 있진 않다. 다만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가 혈류의 변화와 심장과 혈관의 부담을 늘릴 수 있다는 가설이 일부 연구에서 제시된 바 있다. 체내 항상성 유지 능력이 떨어지고 땀 분비 등 자율신경계 조절 능력이 저하된 노인에서 더 두드러진다고 한다.

코, 입 등 호흡기계 감염이 급성 뇌졸중 발생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급격한 온도 변화는 면역력 교란과 염증 조절 인자 분비를 촉진해 호흡기계 감염을 유도한다.

뇌졸중 고위험군으로는 고혈압, 심장질환, 당뇨병 환자를 꼽을 수 있다. 뇌졸중 환자의 60~70%가 고혈압을 앓고 있고, 고혈압 환자의 뇌졸중 발병률은 일반인의 4~5배에 달한다. 당뇨병이 있는 경우 정상인 보다 2배가량 뇌졸중 발병 위험이 더 높다. 또 뇌졸중의 20% 정도는 심장질환으로 인해 유발된다. 이밖에 나이, 가족력, 흡연, 뇌졸중 병력, 비만, 스트레스 등도 발병 위험인자다.

일상생활 중 뇌경색의 위험을 줄이려면 평소 꾸준한 운동과 식습관 관리, 적절한 치료로 뇌졸중 발병 위험인자를 관리해야 한다. 일상생활 중 술, 담배를 삼가고 과로를 피하면서 적당한 운동을 지속해야 한다.

최혜연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겨울철 춥다고 실내에만 있으면 활동량이 적어져 뇌졸중 치료 결과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면서 "당분, 소금 섭취를 줄이고 동물성 지방 섭취를 억제하면서 규칙적으로 생활해 고혈압, 당뇨병, 비만 등을 예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뇌졸중 예방관리를 위한 9대 생활수칙(대한신경과학회)

▲담배는 반드시 끊기

▲금주하거나 술은 마시더라도 한 두잔 이하로 줄이기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고 채소와 생선을 충분히 섭취하기

▲가능한 한 매일 30분 이상 적절한 운동하기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 유지하기

▲스트레스 줄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하기

▲정기적으로 혈압·혈당·콜레스테롤 측정하기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 치료 꾸준히 받기

▲뇌졸중, 심근경색 응급 증상을 숙지하고 발생 즉시 병원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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