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계 익명으로 '나경원·이준석 연대' 등 주장
"머리에 김장밖에 없는 사람들 익명 인터뷰만"
"친윤, 위기 오면 가장 먼저 도망" 비난한 적도
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친윤계 의원들의 익명 인터뷰를 직접 거론하며 "머리에 김장이니 뭐니 밖에 없는 사람들은 얼굴도 못 내놓고 익명 인터뷰나 해댄다"고 밝혔다.
친윤계 의원들은 인터뷰에서 익명으로 최근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을 향한 대통령실의 압박을 비판한 이 전 대표와 유 전 의원이 이른바 '나이(나경원-이준석) 연대', '나유(나경원-유승민) 연대'를 형성했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가 이른바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로 친윤계를 저격하면서 친윤계가 나 부위원장을 압박하기 위해 비윤계와의 연대설을 제기했다고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나 부위원장은 각종 당대표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당심 1위'를 기록했지만, 최근 출산 시 대출금을 탕감하는 헝가리식 저출산 정책으로 대통령실과 이견을 보인 데다 당권 도전을 고심하고 있어 친윤계의 눈엣가시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을 비판하며 내세웠던 '삼성가노'를 다시 이용해 "익명의 삼성가노들"이라고 저격한 점도 주목된다.
삼성가노는 삼국지의 장수 여포가 성이 세 아버지를 섬겼다는 의미를 담은 비칭(卑稱·사람이나 사물을 낮추는 뜻으로 이르는 말)이다.
이는 친윤계가 언제든 생존을 위해 다른 세력에 붙을 수 있다는 것을 비꼰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는 당시 삼성가노 비유를 들며 "위기가 오면 가장 먼저 도망갈 것"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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