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 "문해·수리력 새 진단평가 개발 추진"[일문일답]

기사등록 2023/01/10 14:50:37

"예산 30억 편성…학년 간 성장도 측정할 것"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10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초학력 보장 강화 방안'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3.01.10. photocdj@newsis.com
[서울·세종=뉴시스]김정현 김경록 기자 = 서울시교육청이 10일 학생들의 문해력과 수리력이 몇 학년 수준인지 판별해내는 새 진단 평가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기초학력 미달 학생을 파악하기 위해 교사의 면접과 상담, 교육부에서 개발한 기초학력 진단 보정 시스템이 사용되고 있지만, 해당 학년 안에서 학생의 수준을 상대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라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부터 서울 초·중·고에서는 문제지식 지필평가, 상담과 성장이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학교에서 정한 기준에 따라 학력 결손 학생들을 판별하고 지원한다. 특히 초3·중1·고1은 교육부와 충남대,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에서 개발한 기초학력진단-보정시스템(지필평가)으로 국어·수학·영어 교과 성취도를 측정한다.

다음은 고효선 서울시교육청 교육정책국장과의 일문일답.

-학력 미달 학생을 진단하는 검사 방법이 다양한데, 교사의 면접과 관찰은 기준이 궁금하다.

"(지필평가보다) 관찰과 면담이 더 중요하다. 점수가 30점이라고 다 같은 30점이 아니며 원인이 굉장히 다양하다. 그 과정에서 면담과 관찰이 필수적이다. 자의적인 평가를 걱정하는데, 교사가 자격증이 있고 평가에 권위가 있다면 그 자체에 객관성과 전문성이 있다. 의사가 병을 진단하고 처방하는 것과 같다. 담임이나 교과·보건·상담 교사로 지원팀이 구성된다."

-문해력·수리력 진단도구를 또 개발하려는 이유는.

"기존 진단 도구에서 미처 담지 못한 요소를 측정할 수 있는 도구를 고민했고, 국어·영어·수학 교과 성적에 대한 성취가 아니라 학습에 필요한 기초능력을 다루는 문해력과 수리력을 측정할 계획이다. 기존 진단에서 평균적인 해당 학년 기초학력보다 낮다는 점은 가려낼 수 있지만, 4학년 수준인가 3학년 수준인가와 같은 수직 척도를 향후 개발하려 한다."

-기초학력 진단 평가는 모든 학생에게 실시하나.

"관련법에 전수 평가라는 표현도 없고, 반드시 표준화된 평가 등 검사를 하라는 근거도 없다. (서열화, 낙인 등) 위험성이 있어서 그렇다. 일선 학교에서는 법 취지에 따라 수준 높은 진단도구를 활용해 (기초학력 미달 학생을) 선별하는 것이 보편적이고 수월할 것으로 보고 있어 이 도구를 활용할 것으로 기대한다."

-일제고사(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전수실시)는 반대하며 새 평가는 쓰라고 독려하는 게 모순이 아닌가.

"두 평가도구의 목적이 다르다. 학업성취도 평가는 국가 정책에 참고하기 위해서고 학생 개개인에 피드백을 주는 것이 아니다. 전수(조사를) 실시하든 현재처럼 표집(조사를) 실시하든 같은 통계적 결과가 나온다. 과거 전수 실시하고 결과를 공개해 사회적 문제가 됐다.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도 100% 다 하라는 것이 아니며 새로 개발하는 평가도 마찬가지다."

-기초학력 미달 학생의 규모는 얼마 정도로 보나.

"몇 % 정도가 미달일지 일괄적으로 말하기 어렵다. 어려운 지역의 경우엔 15% 이렇게 해당하는 학교도 있고, 여건이 좋은 학교나 과목별 성취에 따라 3%~5% 정도가 되는 학교도 있다. 맞춤형 지원을 강조하는 이유며, 멘토 역할을 해 줄 '키다리샘'도 일대일 지원을 실시하는 이유다."

-지역에 따른 미달 학생 규모 차이는 어떻게 극복하나.

"학교에 기초학력 지원 예산을 줄 때 학습지원 대상 학생 규모를 고려해 분배한다. 학생이 많은 학교에 더 많은 예산이 분배될 수 있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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