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배민욱 기자 = 새해부터 침대업계 1·2위인 에이스침대와 시몬스가 가격인상을 놓고 격돌했다.

시몬스가 이달 초 가격 동결 정책을 밝히면서 에이스침대 등 타사의 가격 인상을 언급한 것이 발단이 됐다. 에이스침대는 시몬스도 수년간 가격을 대폭 인상했다고 맞불을 놨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경전은 시몬스의 지난 2일 발표로 시작됐다. 시몬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격인상 계획은 없다"고 밝히면서 에이스침대는 지난해 최대 20% 가격을 올렸으며 씰리침대와 템퍼도 두차례에 걸쳐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고 했다.

시몬스는 "경기불황과 인플레이션으로 모두가 다 힘든 상황에서 당장의 어려움 때문에 소비자와 협력사에 부담을 전가할 수는 없다"며 "회사 차원에서 영업이익 방어는 다소 힘들 수 있지만 마케팅 비용 절감 등 다른 방법들을 강구해 이 위기를 함께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시몬스는 자구책으로 안정호 대표를 필두로 한 16명 임원들이 연봉 20% 자진 삭감에 나서며 한시적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기간은 비상경영 체제가 끝날 때까지 한시적이다.

에이스침대도 반격에 나섰다.

에이스침대는 이날 "최근 만 5년간(2017년 12월~2022년 12월) 단 2차례 가격을 인상했다"며 "최근 2년째 가격을 동결한다고 홍보하고 있는 시몬스의 경우 실제 2017년 말부터 6차례 특히 2021년에 3차례나 가격을 인상한 것과 대조된다"고 밝혔다.

에이스침대는 동일 기간 내 인기 매트리스 가격 인상률을 비교해 봤을 때도 확연하게 대비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시몬스의 매트리스 윌리엄과 헨리의 경우 2017년 12월 대비 65~87% 가량 인상된 것으로 나타난다"며 "에이스침대 베스트셀러인 하이브리드테크 레드와 블루는 약 30~33%가량 인상에 그쳤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지난해 백화점 역대 최고 매출인 1700억원을 돌파하며 불황에도 불구하고 업계 2위와의 격차를 확 벌렸다"면서 "소비자들이 고품질의 침대를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할 수 있도록 체험과 가성비 중심의 판매 전략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에이스침대와 시몬스는 안유수 에이스경암 이사장의 두 아들이 운영하고 있다. 형제 기업인 것이다. 에이스침대는 안 이사장의 장남인 안성호 대표가, 시몬스는 차남인 안정호 대표가 경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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