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호중공업 블라스팅 노동자들 9일부터 돌입
"사측 제안 수용 대신 복직 요구했으나 불발…투쟁"
7일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노조)에 따르면 현대삼호중공업 사내하청 블라스팅 노동자 40여 명은 오는 9일부터 전남 영암군 현대삼호중공업 정문 앞에서 천막 농성에 돌입한다.
이들은 사내 불법 하도급 문제를 지적하고 4대 보험 가입을 요구하며 지난해 12월 12일 작업 거부에 나섰으나 사흘 만인 15일 계약 해지됐다.
당시 노동자들은 선체 도장 선행 공정을 도맡는 조선소 사내 하청 업체가 인력을 직접 고용하지 않고, 이른바 '불법 물량팀'(5~7명 규모)에 근로·하청계약서도 없이 일감을 맡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청사가 물량팀장과 협의해 일정 구역 작업량을 할당하고 단위 면적에 따라 임금을 지불하는 구조여서 불법 다단계 하도급이라는 입장이다. 때문에 물량팀은 '노동자'로서 보호도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계약 해지된 노동자들은 같은달 24일 사측이 내건 시급제 임금 안을 수용하겠다며 전원 복직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노조와 노동자들은 천막 농성과 함께 고용노동부 관계자 면담, 타지역 조선소 선회 투쟁과 국회 기자회견 등을 예고했다.
노조 관계자는 "(노동자들은) 복직을 위해 사측이 제안한 대폭 삭감된 시급제를 받아들이는 대신 노동자로서 누릴 권리인 4대 보험을 요구했다"며 "해고된 노동자들의 복직을 거부한 사측은 기존 불법 하도급 인원들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조선소 블라스팅 작업은 이른바 '샌딩(샌드 블라스팅)'으로 불리운다.
조선소에서 페인트칠이 잘되도록 철판 표면에 쇳가루·압축공기를 혼합 분사해 녹·페인트·이물질·마킹 글씨 등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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