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3 혁명]④ 메타버스 대세에 올라탄 韓 대기업…정부도 팔 걷었다

기사등록 2023/01/05 10:42:28 최종수정 2023/01/16 14:14:15

CES도 주목한 '웹3'…글로벌 트렌드로 부상

SKT '이프랜드', 코인 발행 추진…NFT마켓 운영

LGU+, 차세대 핵심 사업으로 '웹3' 주목

KT도 NFT에 진심…플랫폼 만들고 서비스 연계

네이버, 자회사 역량 모아 '웹3' 생태계 구축

정부, 웹3 시대 대비…블록체인·메타버스 정책 마련

[서울=뉴시스] 웹3.0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최근 부각되는 디지털 자산과 NFT, P2E, 게임, 메타버스 열풍을 이해하려면 탈중앙화로부터 비롯된 웹3.0을 빼놓을 수 없다. (사진=SKT 뉴스룸)
[서울=뉴시스]심지혜 기자 = “웹3는 메타버스와 가상자산을 포함한 관련 기술이 몰입적이고, 포괄적이면서 분산된 가상 세계에서 우리의 삶과 일, 노는 방식을 어떻게 혁신할 수 있을지 보여줄 것이다.”

한 해의 테크 산업의 청사진을 보여주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가 주요 화두로 웹3를 꺼내 들었다. 이제 웹3는 CES가 주목할 만큼 강력한 트렌드로 떠올랐다. 탈중앙화 웹3 시대를 열어줄 핵심 기술인 블록체인과 대체불가능토큰(NFT)는 디지털 금융시장의 주요 키워드가 됐다.
 
웹3에서 블록체인은 데이터 분산을 통해 투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프레임워크 역할을, 메타버스는 웹 3의 서비스 구현 형태를, NFT는 가치보상체계 역할을 담당한다.
 
국내 대기업들도 웹3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을 만들고 가상세계와 현실을 잇는 디지털 통화로 NFT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특히 웹3 흐름에 힘입어 글로벌 메타버스 시장 규모가 2029년까지 15배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성장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서울=뉴시스] SK텔레콤이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를 북미, 유럽, 중동, 아시아 등 49개국에 동시 출시했다. (사진=SKT 제공) 2022.11.23 *재판매 및 DB 금지

◆ “웹3 대비하라“…SK, LG, 롯데 등 대기업도 참전


웹3 시대를 적극적으로 준비하는 국내 기업으로는 SK그룹, LG그룹, KT, 롯데그룹, 네이버, 카카오 등이 꼽힌다.

SK그룹의 ICT 기업 SK텔레콤은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국내뿐 아니라 북미, 유럽, 중동, 아시아 등 49개국에 진출했다. SK텔레콤은 이프랜드 내 디지털 통화 역할을 할  SK코인(가칭) 발행도 추진한다. 현재는 참여자 보상과 호스트 후원이 가능한 이프랜드 포인트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분산형 디지털 자산 지갑을 기반으로 NFT 발행자와 구매자를 연결시켜주는 큐레이션형 NFT 마켓플레이스 '탑포트'도 열었다. 발행자와 구매자가 NFT를 거래할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ICT그룹사인 SK스퀘어와 하나금융과 함께 웹3 생태계 확장을 위한 공동 투자도 추진한다. SK텔레콤, SK스퀘어 자회사가 보유한 비금융정보와 하나금융이 보유한 금융정보를 더해 대안 신용평가 모형을 고도화하고 새로운 서비스와 상품을 개발한다. 양사의 빅데이터와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마케팅 협력도 진행한다. 안랩블록체인컴퍼니, 아톰릭스랩과는 웹3 지갑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LG유플러스가 자사 대표 캐릭터 ‘무너’로 만든 ‘무너NFT'를 판매했다. (사진=LGU+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LG그룹에서는 LG유플러스가 웹3 에 주목하고 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은 플랫폼 사업의 핵심 분야 중 하나로 웹3을 정했다. 라이프스타일, 놀이, 성장 등 3대 신사업 플랫폼과 웹3로 대표되는 미래 기술을 바탕으로 혁신을 꾀한다.

LG유플러스는 플랫폼에 대한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아이돌·콘텐츠 NFT 등 웹3 방식의 보상체계를 마련하고, 메타버스 등 기술영역의 연구개발(R&D)과 스타트업 투자를 확대해 핵심 미래기술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최근에는 블록체인 기반 스타트업 위치컴퍼니와 웹3.0 사업개발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했다. 메타버스와 NFT 기술을 활용해 몰입감 있는 경험과 함께 소중한 순간을 소장하고 기념할 수 있는 신규 키즈 서비스를 개발한다는 취지다. 이르면 1분기 중 시제품이 나올 전망이다.

자체 캐릭터 '무너(MOONO)'를 활용한 NFT를 두 번에 걸쳐 발행, 조기 완판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3월 화장품 브랜드 '빌리프'로 뷰티 업계 최초 NFT를 출시했고, 최근에는 LG유플러스와 손잡고 신규 NFT 공동발행 등을 위한 NFT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KT는 NFT 발행 및 관리를 담당하는 자체 플랫폼 '민클'에서 지식재산(IP)을 활용한 NFT를 발행을 진행하고 있다. KT 스포츠와 프로야구단 선수IP를 활용한 NFT를 잇따라 발행했다. 고양이 캐릭터 '라온'과 함께 NFT멤버십 서비스도 선보였다.

KT의 웹소설·웹툰 콘텐츠 회사 스토리위즈는 웹툰 '간신이 나라를 살림'과 '그림자 왕녀'를 NFT로 발행하기도 했다. 이뿐 아니라 KT그룹의 다양한 자산을 NFT화하고 있다. KT 알파의 한정판 스니커즈, KT 에스테이트의 호텔 이용권 등으로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롯데그룹도 메타버스에 진심이다. 신성장동력으로 메타버스를 지정하고 유통, 건설, 정보통신 등 계열사는 운영 사업에 맞춰 메타버스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가상인간 루시를 개발해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제과업계 최초로 NFT를 발행하기도 했다.

올해는 CES에 대규모 전시관을 마련하고 이 중 한 구역을 메타버스 전용 공간으로 꾸몄다. 이 곳에서는 자회사 칼리버스와 함께 개발한 온오프라인 융합 방식의 메타버스 플랫폼을 선보인다.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를 기반으로 초실감형 서비스를 구현한 게 특징이다. 또 한 가상공간에 1인만 접속 가능했던 기존 시스템을 이번 전시에서는 최대 30여 명이 동시 다중접속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서울=뉴시스] 라인 넥스트가 글로벌 NFT 플랫폼 ‘도시(DOSI)’의 개인 간 거래(C2C) 서비스를 개시하고, 이더리움(ETH) 결제 지원 및 NFT 기반 멤버십인 ‘도시 시티즌(DOSI Citizen)’의 혜택을 강화했다. (사진=라인넥스트) 2023.1.4 *재판매 및 DB 금지


국내 대표 테크 기업인 네이버도 적극적이다. 손자회사인 네이버 제트를 통해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발돋움해 전세계 3억4000만명 이상이 참여하고 있다.

또 지난해 3월에는 게임 개발사 슈퍼캣과 합작으로 메타버스 플랫폼 '젭'을 선보였는데, 8개월 만에 누적 이용자가 300만명을 돌파했다. 최대 5만명의 대규모 인원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웹 기반 플랫폼으로 유통, 교육, 금융, 엔터 등 다양한 기업 및 기관에서 다방면으로 활용되고 있다.

제페토를 활용해 NFT 사업도 확장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사 라인은 블록체인 사업 자회사 라인테크플러스를 통해 제페토의 NFT를 발행했다. 일본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라인은 이미 블록체인 네트워크와 가상자산 '링크'를 통해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초에는 라인페이에 링크를 결제수단으로 탑재하기도 했다. 가맹점에서 현금이 아닌 가상자산으로 물건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한 것.

국내에서는 자회사 라인넥스트를 통해 '도시(DOSI)'에서 한정판 식음료 멤버십 NFT을 선보였다. 도시는 NFT 제작, 발행, 마케팅, 거래까지 모두 가능한 글로벌 NFT 퍼블리싱 플랫폼이다. 글로벌 180여 국에 서비스하고 있다. 도시에서는 개인 간 거래(C2C)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더리움 결제도 지원한다. 라인넥스트는 NFT 생태계 확장을 통해 게임, 웹툰, 메타버스,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 파트너사 26곳과 협력하고 있다.

카카오의 경우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X를 통해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을 운영하고 디지털 자산 지갑 '클립(Klip)'을 서비스하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클립의 경우 출시 2년 6개월여 만에 누적 가입자가 200만명을 넘어서며 성장궤도에 올랐다. 최근엔 클레이튼 뿐만 아니라 '이더리움' 기반의 디지털 자산도 클립에서도 보관할 수 있도록 멀티체인 지원을 시작하며 서비스를 고도화 했다.

시대별 ICT 패러다임 변화. (사진=과기정통부 제공)

◆정부도 발맞추는 '디지털 신질서'…대응전략 마련


정부 또한 디지털 기술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블록체인 산업 진흥 정책을 마련, 밑바탕을 다지고 있다.

ICT 정책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웹3 시대에 대비해 핵심 인프라인 블록체인 산업의 변화와 서비스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관련 생태계 조성을 추진한다. 특히 블록체인이 메타버스와 함께 웹3 비전을 구체화할 핵심 기술로 각광받고 있어 초기시장 형성을 넘어 NFT와 같은 기술·시장 변화에 맞춰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과기정통부는 블록체인 기술과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산업 진흥 전략을 수립했다. 국민 체감 서비스 활성화와 공공 서비스의 효율적 개발을 위한 표준·개발 도구 마련, 산업 고도화를 위한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검증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3800억원 수준인 블록체인 시장 매출액을 1조2000억원으로 늘리고 340개 수준인 블록체인 공급기업 500개로 확대하는 동시에 글로벌 대비 85.6%인 기술 수준을 93% 수준으로 끌어 올린다는 목표다.

웹3의 플랫폼으로 부상하는 메타버스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 '디지털 신대륙, 메타버스로 도약하는 대한민국'을 비전으로 세계적 수준의 메타버스 플랫폼에 도전한다는 포부다.

메타버스는 확장현실(XR), 인공지능(AI), 데이터, 네트워크, 클라우드, 디지털 트윈, 블록체인 등 다양한 ICT 기술의 유기적 연동을 통해 구현된다.

가상과 현실이 융합된 공간에서 사람과 사물이 상호작용하면서 새로운 경제·사회·문화적 가치 창출을 촉진한다. 특히 스마트폰에 이은 차세대 플랫폼으로서 ICT 패러다임의 변화를 가져올 뿐 아니라 ICT 생태계 전반을 혁신하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범부처 합동 '메타버스 신산업 선도전략'을 수립하고 일상생활, 경제활동 등 다양한 영역에서 기존 플랫폼과 차별화된 새로운 유형의 메타버스 플랫폼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창작자들이 콘텐츠를 제작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지속가능한 생태계 조성에 초점을 맞춘다는 방침이다.

메타버스 플랫폼 성장 기반 조성을 위해 분산·개방형 플랫폼 등 핵심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누구나 무형의 디지털 창작물을 NFT로 생성할 수 있도록 바우처도 제공한다. 또한 메타버스 허브를 통해 서비스 개발에 필요한 실증 시설과 기업 육성 및 인재 양성을 위한 공간을 제공한다. 모범적인 메타버스 세상을 위한 메타버스 윤리를 정립하는 한편, 법제도를 정비한다.

이를 바탕으로 2026년까지 글로벌 메타버스 시장 점유율 5위, 전문가 누적 4만명 양성, 매출액 50억원 이상 메타버스 공급기업을 220개까지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sim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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