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량 1만대 돌파, 시장 점유율도 59% 달성
도요타 미라이, 3238대 판매 그쳐 점유율 반토막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전 세계 수소연료전지차 시장에서 판매량 1만대를 달성하면서 1위 자리를 지켰다.
4일 에너지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수소차의 총 판매 대수는 1만8457대로, 1만6166대였던 전년 동기 대비 14.2% 증가했다.
이 중 현대차 넥쏘는 같은 기간 1만700대가 팔리며 전년 동기 8816대와 비교해 판매량이 21.4% 늘었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전년 대비 3.5%포인트 오른 58.0%를 기록했다.
넥쏘는 출시 첫 해인 2018년 727대를 시작으로 2019년 4194대, 2020년 5786대, 2021년 8502대가 팔리면서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왔다. 수소차 시장에 대한 긍정적 인식과 정부의 인프라 구축 움직임 등에 힘입어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도요타의 미라이는 같은 기간 3238대가 팔렸다. 전년 동기 5662대와 비교해 42.8% 감소한 것으로 시장 점유율 역시 전년 대비 17.5%포인트 내린 17.5%에 그쳤다.
미라이에 이어 혼다의 클래리티(209대)와 중국 상하이자동차 산하 브랜드 맥서스의 유니크 7(204대)은 각각 3위와 4위로 집계됐다. 혼다는 글로벌 완성차업체 중 가장 먼저 수소차 생산에 뛰어들었지만 지난해 8월 반도체 수급난 등으로 클래리티 생산이 중단되면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SNE리서치는 현대차가 수소차 시장에서 독보적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중국·일본의 완성차 기업이 수소차 개발에 뛰어들고 있고 각국 정부 역시 투자에 나선 만큼 이들이 현대차의 자리를 추격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중국 정부가 2030년까지 수소차 100만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한 만큼 단시간에 중국의 수소차가 전 세계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2021년 '제14차 5개년 계획'을 통해 수소산업 육성을 공식화한 바 있다.
또 전 세계 수소차 전체 판매량에서 넥쏘가 미라이를 3배 이상 앞서고 있지만 해외시장만 고려했을 경우 판매량이 오히려 뒤처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올해 중국 수소 상용차 판매량을 보더라도 약 3만9000대로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현대차의 선두 자리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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