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3]LG전자, 마그나와 자율주행 협업…전기차 사전포석?

기사등록 2023/01/04 11:00:00 최종수정 2023/01/04 11:09:44

차세대 자율주행 프로토타입 개발…타당성 검증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경쟁력 한 단계 제고 기대"

[서울=뉴시스]LG전자, 마그나와 자율주행 협업.(사진=LG전자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LG전자가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 기업 중 하나인 마그나(Magna)와 협력해 차세대 자율주행 솔루션을 만든다. 마그나는는 세계 유수의 완성차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자동차 위탁 생산업체를 거느리며 BMW와 벤츠 등을 위탁 생산하고 있다. BMW 5시리즈가 마그나가 만드는 대표적인 위탁 생산 차량이다.

2008년부터는 BMW, 벤츠 등과 일찌감치 전기차 개발에 착수해 전기차 생산 노하우도 뛰어나다는 평이다. 이 때문에 LG전자가 마그나와 손잡고 협력 사업을 확대하는 것은 LG전자의 전기차 시장 진출을 위한 장기 포석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LG전자는 5일(현지 시각)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3에 참가해 글로벌 완성차 고객들과 함께 구체적인 협업 방향을 모색한다고 4일 밝혔다.

LG전자는 마그나와 차세대 자율주행 솔루션의 프로토타입(초기모델)을 개발하고 기술 타당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본사를 둔 마그나는 동력계 부품인 파워트레인부터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등 자율주행 솔루션까지 다양한 자동차 부품을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며 글로벌 자동차 부품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여기에 LG전자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분야의 기술력을 결합해 완성차 업체와 운전자 모두에게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하는 목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레티지 애널리틱스 발표자료를 기준으로 한 자체 추정치에 따르면 LG전자는 자율주행을 위한 커넥티드 기능에 필요한 '텔레매틱스' 분야에서 지난해 3분기 글로벌 시장 점유율 23%로 1위를 차지했다.

최근에는 ADAS 사업 강화를 위해 스웨덴 자율주행기업 비오니어(Veoneer)의 ADAS사업부를 약 2조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LG전자는 "이번 협력으로 전장 3대 핵심 사업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전기차 파워트레인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마그나와 합작법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설립한 이래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4월 한국 인천, 중국 남경에 이어 멕시코에서 세 번째 전기차 부품 생산공장이 착공에 들어갔다. LG전자 VS사업본부장 은석현 부사장은 "마그나와의 협업 확대를 통해 글로벌완성차 고객은 물론, 자동차를 사용하는 운전자와 탑승자 모두에게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일부에선 LG전자가 단순히 전기차 부품 공급에만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마그나는 사실상 고객사가 브랜드만 가져오면 어떤 형태의 완성차라도 위탁 생산할 수 있는 노하우를 갖췄다.

마그나는 오스트리아 그라츠에 기반을 둔 완성차 조립·생산 자회사 마그나 슈타이어(Magna Steyr)를 통해 BMW와 재규어, 메르세데스-벤츠 등 유럽 주요 브랜드의 완성차들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와 재규어 모델 I-PACE·E-PACE, BMW 5시리즈, BMW Z4, 토요타 GR Supra 등 고급 모델들을 줄줄이 생산한다.

생산 차량도 내연기관차부터 하이브리드, 순수 전기차까지 다양하다. 지난 2020년 누적 생산 370만대를 돌파했다. 마그나는 현재 오스트리아와 중국 공장에서 연간 40만대의 완성차 생산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선 LG전자가 완성차 시장에 직접 뛰어드는 것은 리스크가 크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특히 LG전자가 자신의 주 고객사들과 겹치는 완성차 사업에 진출하면 고객사들 상당수가 등을 돌릴 수 있어 완성차 시장 직진출보다는 전기차 부품 사업에 더 전념할 것이라는 관측도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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