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한국타이어' 조현범 회장 계좌 압수수색

기사등록 2023/01/03 18:06:03

부당지원 의혹 사건 수사 과정에서 진행

자금 용처 규명…조현범 고발 요청 검토

[서울=뉴시스]검찰 깃발. 2022.08.1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류인선 정유선 기자 = 한국타이어앤테콜로지(한국타이어)의 계열사 부당지원 혐의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조현범 한국타이어앤 회장의 계좌 내역을 살펴보고 있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이정섭)는 조 회장과 회사 관계자 등의 계좌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그 내역을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은 부당지원으로 형성된 자금의 용처를 규명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지난해 12월23일 조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조사 결과에 따라 조 회장에 대한 고발요청권 행사 등도 검토하고 있다. 조사요청권이 행사된다면, 조 회장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될 여지가 있다.

앞서 공정위는 한국타이어가 계열사인 한국프리시전웍스(옛 MKT)로부터 타이어 무늬를 만드는 생산장비인 '타이어몰드'를 비싼 가격에 구매하는 방식으로 부당 지원했다며 과징금 80억300만원을 부과했다. 검찰에 고발도 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자사에 타이어몰드를 장기간 납품해온 MKT에 대해 2009년 7월부터 인수 작업을 추진했고, 당시 MKT홀딩스를 설립해 인수하는 방식으로 2011년 10월 한국타이어그룹에 MKT를 정식 계열사로 편입했다. MKT홀딩스 지배구조는 한국타이어 50.1%, 조 회장 29.9%, 조현식 고문 20% 순으로 오너 일가가 지분 49.9%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MKT 계열 편입 이후부터 2013년까지는 기존 단가 체계를 유지한 채 거래 물량을 계속 늘렸고, 이에 따라 MKT 영업실적은 한국타이어가 인수하기 전보다 크게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2014년 2월 한국타이어는 MKT가 매년 40% 이상 이익률을 올릴 수 있는 새로운 단가 정책을 만들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MKT 영업이익률은 한국타이어 지원을 받기 전인 2010~2013년에는 연평균 13.8% 수준이었지만, 한국타이어가 MKT를 집중 지원할 당시인 2014~2017년에는 연평균 32.5%를 기록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MKT가 벌어들인 이익은 고스란히 MKT 인수 당시 발생한 차입금 상환과 MKT 주요주주인 조현범·조현식 오너 일가에게 배당금으로 지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는 한국타이어가 MKT에 파격적인 조건으로 매출과 이익을 몰아준 배경에는 MKT 지분 29.9%를 조 회장이 보유했고, 또 다른 오너일가인 조 고문 지분율도 20%에 달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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