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인디 록밴드 창립 멤버
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와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그린은 지난달 31일 세상을 떠났다. 유족은 고인의 사인이 암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가 어디에서 숨을 거뒀는지는 전하지 않았다.
밴드는 보컬 아이작 브록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최근 그린이 암에 걸렸고 치료를 받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하지만 암투병 사실을 알린 지 며칠 만에 "쉬기 위해 누웠다"고 다시 글을 썼다. 그린의 모친은 작년 크리스마스에 아들이 암 4기라고 전했다. 그녀는 무슨 암인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었다.
그린은 1990년대 시애틀 외곽 워싱턴 주 이사콰에서 결성된 모디스트 마우스의 창립 멤버다. 이 밴드는 '오션 브리스스 솔티(Ocean Breathes Salty)', '대시보드(Dashboard)', '플로트 온(Float On)' 등의 히트 싱글을 냈다. 미국 스타 래퍼 루페 피아스코가 '플로트 온'을 샘플링한 '더 쇼 고즈 온(The Show Goes On)'을 발표하기도 했다.
특히 모디스트 마우스는 실험적인 사운드부터 경쾌한 팝까지 폭넓은 사운드로 유명했다. 6년 만인 지난해 말 앨범 '더 골든 캐스킷(The Golden Casket)'을 발매했다. 미국 유명 음악평론지 피치포크는 이 음반에 대해 "아이작 브록의 친숙한 낙관주의와 강제되지 않은 편집증의 혼합을 통한 독창성이 있다"고 들었다.
그린은 지난 2020년 팟캐스트 '네버 미트 유어 아이돌스(Never Meet Your Idols)'와 인터뷰에서 어린 시절 드럼을 치기 시작한 때를 떠올렸다. 친형이 베이스를 받은 후 질투가 났었는데 그린의 가족은 그에게 드럼 세트를 가져다줬고 이후 드럼을 연주하게 됐다. 그린은 "내가 왜 드럼을 골랐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모디스트 마우스는 국내 팬층이 넓지는 않지만 마니아가 있다. 요절한 미국 할리우드 스타 히스 레저(1979~2008)가 이들의 곡인 '킹 래트' 뮤직비디오를 애니메이션 형식으로 연출해 영화 팬들 사이에서도 잘 알려져 있다.
또 모디스트 마우스가 지난 2014년 11월8일 미국 텍사스 주(州) 야외 무대에서 콘서트를 열었을 당시 거대한 운석이 떨어지는 장면이 관객에게 포착돼 국내외에서 화제가 됐다. 밴드가 마침 '다크 센터 오브 더 유니버스(Dark Center of the Universe)'라는 제목의 곡을 연주하고 있을 때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