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디지털자산 소유권 증명…웹3 대중화 열쇠
웹3 핵심은 이용자 참여 보상…NFT로 가치 부여
스타벅스, NFT 멤버십 서비스…독점 혜택 제공
메타버스 경제 활성…콘텐츠 창작자 수익 창출
초기 NFT 시장, 투자 상품 인식 커…가치 하락
NFT와 실물 상품 연계…팬덤 공략 및 고객 유인
라인 "2025년 글로벌 NFT 시장 230조원 전망"
스타벅스가 2022년 4월 창업자 하워드 슐츠의 최고경영자(CEO) 임시 복귀와 함께 '웹3 + NFT 기반의 커뮤니티 회사'로 변화를 선언하며 강조한 말이다.
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개인의 디지털 자산 소유권을 증명하는 '대체불가토큰(NFT)'이 개인의 권한을 중시하는 '웹3'의 대중화 시대를 열 촉매제로 주목받고 있다.
웹3는 페이스북, 구글 등 대형 플랫폼의 개인 데이터 및 수익 독과점 문제를 해결하고 사용자들에게 권한을 되돌려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현실화하는 기술이 블록체인이다. 블록체인은 네트워크 참여자들의 분산화된 컴퓨팅 파워로 작동하기 때문에 특정 기업의 서버 없이도 데이터를 분산 저장·처리할 수 있고, 보안성도 우수하다.
웹3의 대표적인 블록체인 기술 활용 사례가 NFT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자산에 고유한 값을 부여한 인증서다. 디지털 토큰 형태로 발행돼 자산의 소유권, 구매자 정보 등을 기록하고 원본임을 증명한다. 부동산 거래에 있어서 등기부 등본과 같은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복사 또는 다른 NFT와 대체(맞교환)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대체불가토큰'이라고 불린다.
◆웹3 핵심은 '이용자 참여 보상'…NFT로 가치 부여
이용자 관점에서 중요한 웹3의 특징은 참여 보상이다. 특히 NFT는 웹3를 구성하는 핵심 요소인 '이용자'의 참여도를 높이는 경제적 보상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페이스북이나 구글 등 기존의 웹2 서비스는 이용자들이 유익한 정보를 공유하거나 왕성한 활동을 하더라도 직접적인 보상이 없거나 미미했다. 그러나 웹3 기반의 플랫폼이나 서비스에서는 이용자의 참여나 기여도에 따라 NFT로 투명하게 보상할 수 있다.
최근 스타벅스가 미국에서 ‘스타벅스 오디세이’라는 새로운 멤버십 서비스를 공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멤버십 이용자는 미니 게임이나 퀴즈에 참여하면 NFT 형태로 제공되는 '여정 스탬프'를 보상으로 받는다. 스탬프를 모으면 바리스타 특강이나 커피 농장 여행상품을 얻을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진다. 스탬프는 고객 간에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다. 스타벅스는 스탬프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한정판을 만들고 희소성에 따라 포인트 가치도 차등 부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NFT는 디지털 자산에 희소성을 부여하고 경제적 가치도 높일 수 있다. 예를 들어 메타버스 플랫폼 내 콘텐츠를 참여자가 직접 창작하고 판매할 수 있다. 이는 창작자가 NFT 판매를 통해 지속적이고 투명한 대가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일종의 소프트웨어 소유권을 개발자에게 부여하는 새로운 인센티브 구조다.
게임업계의 대표적인 사례가 넥슨이다. 메이플스토리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메타버스 게임 '메이플스토리 월드'를 개발하고 있다. 최근 게임업계의 화두였던 돈 버는 게임 'P2E(Play To Earn)' 모델이 아닌 창작자가 콘텐츠를 제작해 보상 받는 'C2E(Create To Earn)' 모델을 도입한다. 넥슨이 아닌 이용자가 직접 아트, BGM 등 게임 내 콘텐츠를 직접 만들면 기여도에 따라 수익을 배분하는 구조를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강대현 넥슨 부사장은 지난해 6월 넥슨개발자컨퍼런스에서 "NFT가 자유롭게 이동하는 가상세계를 구현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메이플스토리 NFT가 게임이라는 벽을 넘어 글로벌 블록체인 생태계 전방위적으로 활용처를 확장하는 동시에,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안에 외부 NFT가 들어올 수 있는 융합된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비전을 제시했다.
◆NFT와 실물 상품 연계 '대중화'…멤버십 등 혜택
앞으로는 메타버스 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실제 가치를 지닌 NFT가 주목받을 전망이다. NFT 프로젝트의 성공은 NFT 보유자들에게 제공하는 실질적인 혜택과 실용성에 달렸다. 스타벅스의 사례처럼, 기업들은 NFT에 실물 상품을 연계하거나 멤버십 혜택을 부여하는 등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한 새로운 실험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KT-스토리위즈, LG유플러스-LG생활건강, 블로코-롯데제과, 카카오-이마트24 등 다양한 기업이 협력해 NFT 활용 사례를 창출하고, NFT가 일상에서 쓰일 수 있도록 대중화에 나서고 있다. 웹툰·웹소설, 게임, 스포츠와 연계한 창작 및 팬덤 프로젝트부터 식음료, 생활용품, 패션 등 일상생활 전반에서 다양한 NFT 생태계가 구축되고 있다.
스포츠·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는 스포츠 구단이나 선수, 인기 작가나 연예인들의 팬덤을 활용한 NFT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KT는 자사 스포츠구단 선수와 협업해 NFT를 제작하고, NFT 보유자를 대상으로 KT위즈 팬 페스티벌 티켓을 추첨을 통해 제공하는 등 고객 혜택을 늘리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실물 상품을 구매하면 NFT를 주고 추후 경품이나 멤버십 혜택을 부여해 소비자를 지속적으로 끌어들이는 '락인(Lock-in) 효과'를 노린다. 소비자나 특정 팬덤 입장에서도 실물 상품 및 굿즈 뿐만 아니라 더 큰 혜택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은 재미 요소다. 일례로 이마트24는 브랜드 캐릭터를 활용한 '원둥이 NFT'를 출시했다. 보유자에게는 이마트24 정기 쿠폰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이런 산업계 동향은 "NFT 사업이 성공하려면 반드시 강력한 팬덤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전문가 조언과도 일맥상통한다. 김승주 고려대 교수는 '넥슨개발자컨퍼런스'에서 "버거킹은 자사 제품의 NFT를 모은 소비자에게 유명인과의 전화 통화, 식사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며 "지속가능한 팬덤을 유지하려면 멤버십 회원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을 줘야 한다. 이런 추가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고려해야 강력한 팬덤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투기 시장 지나고 대중화 시대 열린다…2025년 글로벌 NFT 시장 230조원 전망
지난해 1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미래학자인 버나드 마(Bernard Marr)가 포브스 기고에서 향후 수년 간 NFT 기술이 보다 광범위한 영역에서 활용되는 흐름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 것처럼, NFT는 이미 메타버스 내 쇼핑, 게임, 부동산 등 다양한 서비스에서 진품 증명, 소유권 증명, 신분 확인 등의 역할을 수행하며 메타버스 생태계를 뒷받침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 중에 있다.
다만 아직까지 NFT 시장은 한정된 발행량으로 인한 소유욕과 가격 상승을 기대하는 NFT 수집품 분야에 집중돼 있다. NFT 작품 구매자 중 상당수가 예술품 수집가가 아닌 투자자다. 이미 2021년 NFT 시장을 주도했던 프로필(PFP) NFT는 거품이 꺼지고 있는 분위기다. 크립토펑크, BAYC, 두들, 클론엑스 등 소위 말하는 블루칩 NFT마저도 2022년 12월 기준 최고점 대비 -80% 이상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NFT 시장은 투자 영역과 별개로 대중화되면서 지속 발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라인의 블록체인 자회사 라인테크플러스 김우석 대표는 최근 커뮤니티를 통해 "올해 (블록체인) 산업은 반드시 성장한다"며 "초기 투기 시장이 지나고 대중화된 서비스 시장에서 지속적인 토큰 수요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라인테크플러스는 전 세계 NFT 시장 규모가 2021년 20조원에서 2025년 23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생활 서비스 확대를 위해 다양한 정책 지원 및 기술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는 블록체인으로 부동산 소유권을 기록하게 되면 이력을 통해 현재의 소유권 상태를 실시간으로 알 수 있는 서비스를 시범운영 중이다.
산업계 전반에도 NFT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패션 산업에서는 블록체인 기술이 새로운 형태의 공급망 관리 방식을 발전시키는 데 일조하고 있다. 또 음악 시장을 포함하는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는 블록체인 기술이 콘텐츠 소유권자의 IP를 보호해 준다는 점에서 아티스트의 수익원을 다각화시켜 줄 수 있는 수단으로 주목하고 있다.
김봉규 NH농협 디지털 연구개발(R&D) 센터장은 최근 '더 넥스트 NFT 2023' 컨퍼런스에서 "NFT는 어떤 상품이나 서비스를 쉽게 디지털화할 수 있는 기술로, 다양한 자산의 디지털화를 가속화하고 있다"며 "디지털 자산 생태계를 이루는 중요한 자산 중 하나가 될 것이기 때문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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