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도약 원년'…새 이름 내거는 쌍용차, 과제는

기사등록 2023/01/01 08:00:00

35년만에 'KG모빌리티'로 사명 변경하는 쌍용차

재무구조 개선·성장동력 확보 여부 '주목'

[서울=뉴시스] 곽재선 KG그룹 회장. (사진제공=자동차기자협회)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안경무 기자 = 지난해 KG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이한 쌍용자동차가 올해를 재도약 원년으로 삼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쌍용차는 올해 사명부터 바꾸기로 하는 등 '환골탈태'를 예고하고 있다. 업계에선 향후 재무구조 개선과 성장동력 확보가 필수라는 진단이 나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내년 3월 예정인 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사명을 변경할 예정이다.
 
앞서 곽재선 KG그룹 회장은 지난해 12월 21일 열린 '2022 자동차인의 밤' 행사에서 쌍용차 사명을 KG모빌리티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곽 회장은 "오래 고민한 끝에 쌍용차 사명을 KG모빌리티로 바꾸기로 했다"며 "앞으로 출시하는 차량은 KG모빌리티라는 이름을 붙여 세상에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총에서 상호 변경에 대한 동의가 이뤄지면 쌍용차는 1988년부터 이어온 사명을 35년 만에 바꾸게 된다. KG그룹은 현재 쌍용차 지분 61.8%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자동차업계에선 쌍용차에게 사명 변경보다 엄중한 과제가 남아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쌍용차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다. 쌍용차는 앞서 KG그룹이 투입한 인수대금(3654억9000만원)을 통해 회생담보권과 회생채권 대부분을 갚았다.

이후 유상증자로 운영자금까지 확보하면서 숨통을 틔웠으나 여전히 임금채권 등 미지급 공익채권이 수천억원가량 남아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쌍용차의 부채총계는 1조3298원을 기록했다.

결국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선 사업 정상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구체적으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토레스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야한다는 분석이다.

토레스는 사실상 쌍용차의 최근 내수 판매를 이끌고 있다. 지난해 11월 기준 토레스는 내수시장에서 3677대 판매됐다. 이는 쌍용차의 내수시장 판매 총량(6421대)의 57%를 차지한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 판매 기준으로 봐도 쌍용차의 토레스 의존도는 상당하다. 같은 기간 내수시장에서 토레스는 1만9510대 팔렸다. 이는 전체 판매량(6만3146대)의 30%를 넘는 수치다.

토레스 대체재 확보는 결국 쌍용차의 전동화와도 연관이 있다.

쌍용차는 2021년 2월 첫 번째 전기차인 코란도 이모션을 선보였으나 부품 수급 문제로 사실상 이 차를 팔지 못했다. 최근 수출 물량을 중심으로 코란도 이모션 생산이 재개됐으나 판매 성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곽 회장이 쌍용차 재건에 대한 의지가 뚜렷한 만큼 향후 전기차에 대한 투자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이는 점은 고무적으로 평가된다.

KG그룹의 투자를 바탕으로 쌍용차는 올해 토레스 전기차 모델(U100)을 내놓고 내년엔 코란도를 모티브로 한 전기차(KR10)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공감언론 뉴시스 akm@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