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사회적 거리두기는 완화됐지만, 코로나19 확산은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10월 이태원 참사 이후 인파가 몰리는 곳을 기피하는 분위기까지 더해지며 아픈 마음을 치유하고 안전한 연말연시를 보낼 수 있는 템플스테이가 주목받고 있다.
올겨울 사찰들은 명상, 스님과의 차담, 해맞이, 새해 타종 행사 등 다양한 체험 행사를 마련했다. 고즈넉한 산사를 찾아 내면을 들여다보며 차분한 한 해를 시작해보면 어떨까.
◆마음을 치유하는 템플스테이
강원도에는 백담사는 '제190회 꿈. 희망 숲명상 템플스테이'를 진행한다. 이 템플스테이는 2박3일 프로그램으로 체험과 휴식을 동시에 할 수 있다. 숲 명상, 돌탑쌓기, 자애명상, 스님과의 차담 등의 체험 행사가 마련됐다.
같은 지역에 있는 월정사에서는 '주말산사체험'으로 연꽃등 만들기, 탑돌이 달빛 명상, 선재길 걷기 등을 할 수 있다.
전남 천은사는 템플스테이 프로그램 '쉬어가다~'를 통해 금강송 숲길걷기, 스님과의 차담 등을 제공한다.
전남 대흥사는 '2023년 설날 특별 템플스테이'를 선보인다. 만두만들기, 새해 합동차례, 북미륵암, 108배 염주만들기, 요가명상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진행된다.
멀리 떠날 수 없다면 서울에서도 템플스테이를 체험할 수 있다. 서울 중구에 있는 조계사는 '경복궁 책방길 체험형 템플스테이'를 운영한다. 참가자들은 경복궁 책방길 투어를 하면서 주제 도서를 사서 묵독하고 낭독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서울 강남구에 있는 봉은사는 편안하게 마음과 몸을 쉬었다 가는 휴식형 템플스테이를 제공한다. 사물 시연과 예불 등이 진행된다.
◆임인년 보내고 희망찬 계묘년 맞는 템플스테이
사찰들은 30일부터 내년 1월1일까지 새해 타종, 해맞이 등 계묘년 새해 특별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조계사에서는 31일부터 내년 1월1일까지 ''비움채움' 송구영신 템플스테이'가 진행된다. 송구영신 타종, 떡국 나눔, 예불, 108배 염주 꿰기, 연꽃발원 세우기, 싱잉볼 명상, 바디스캔 명상 등을 체험할 수 있다.
경기도 금강정사는 '2023 해맞이 특별템플스테이'로 스님과의 차담, 명상, 불멍, 새해다짐발원문쓰기, 새해 소원초 공양, 새벽예불, 해맞이행사, 떡국공양 등을 진행한다.
강원도 낙산사는 30일부터 1월1일까지 '아득한 성자 T.S - 새해맞이 특별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마음연꽃등 만들기, 요가형 108배, 사물체험, 타종식 및 탑돌이, 새해맞이 일출명상, 파도명상, 윷놀이 등의 체험을 마련했다.
경상남도 보경사는 30일부터 1월1일까지 '신년 해맞이 템플스테이'로 참회의 108배 및 명상, 월포 바닷가 해맞이 (소원 명상), 자연과 함께 힐링 폭포산행 등을 진행한다.
강원도 망경산사는 해넘이 행사도 같이한다. 31일부터 1월1일까지 진행되는 '2023년 계묘년 새해 맞이 템플스테이'에서는 2022년 지는 해 감상, 행복을 찾는 108배, 달빛걷기, 2023년 뜨는 해 감상, 스님과의 차담, 망경산사 자연즐기기, 떡국공양 등의 체험행사가 진행된다.
사찰별 템플스테이 참여 방법과 예약은 불교문화사업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 관계자는 "2년간 움츠러들었던 템플스테이 참여율이 올해 눈에 띄게 늘었다"며 "올해는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의료진과 다문화 가정 등 사회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무료 또는 할인된 가격에 참여할 수 있는 공익 템플스테이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19 전에는 사찰이 한 방에 참가자들을 2~3명씩 배정했으나 코로나19 이후 개인위생과 정부 방역 수칙을 지키기 위해 한 방에 1명씩 배정해 참가자의 개인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