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적 손실로 폐교 후 해외로 투자 옮길 수밖에 없어"
아프간 집권 탈레반은 지난주 여성들의 대학 진학을 금지한다고 발표, 여성과 소녀의 권리와 자유에 또 다른 타격을 가했다. 이 조치는 국내에서의 격렬한 항의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비난을 촉발시켰다.
니다 모함마드 나딤 고등교육장관은 대학에서 남녀 학생들이 뒤섞이는 것을 막아야 하며, 일부 과목의 경우 이슬람과 아프간의 가치를 위반하기 때문에 금지가 불가피하다고 옹호했다.
탈레반은 지난해 8월 재집권 이후 이슬람 율법에 대한 해석을 정책에 반영시키면서 여성들의 권리를 갈수록 제한하고 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 여학생들이 금지됐고, 대부분의 취업 분야에서 여성들을 금지시켰으며, 공공장소에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감싸는 옷을 입으라고 명령했다. 여성들은 또 공원과 체육관에 출입할 수 없다.
나시리 대변인은 여학생 금지령 때문에 35개 사립대학들이 폐쇄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남학생들도 여학생들과 연대해 수업과 시험을 거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프간탄에는 24개 주 140개의 사립대학에 20만명에 달하는 학생들이 재학 중이며, 이 중 약 6만∼7만명이 여학생이다.
나시리는 "(여성에게)대학을 폐쇄하는 것은 정신적·물질적 타격이며, 이로 인해 국가가 후퇴할 것을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교사든 학생이든 행정직원이든 모두가 이 결정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재정적 손실 때문에 사립대학 소유주들이 탈레반 고위 관리인 마울비 압둘 카비르에게 결정이 번복되지 않으면 학교를 폐쇄하고 해외로 투자를 옮길 수밖에 없다고 통보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언제 폐교가 될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대부분의 대학들은 현재 겨울방학 중이다.
고등교육부는 즉각 논평을 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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