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비밀경찰서 의혹' 식당 "정상 영업장소" 해명…31일 유료 설명회(종합)

기사등록 2022/12/29 16:19:14

식당 앞에서 기자회견...통역 대동해 중국어로 진행

회견 전 개인정보 사용한 언론사 법정 대응 예고도

"설명회 100명 입장...입장권 실명구입 1인 3만원"

구체적 일정 관련 "(식당) 전광판 상시 확인해달라"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왕하이쥔 씨(HG 문화미디어 대표)가 29일 서울 송파구 한 중식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12.29.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이소현 정진형 기자 = 중국이 반체제 인사를 자국으로 송환하기 위해 한국에 개설한 비밀경찰서로 지목된 서울의 한 중식당 대표가 29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카메라 앞에 섰다.

그는 "비밀 경찰서 보도 사건이 발생하기 이전 정상적인 영업장소였으나 해당 사건 이후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며 사실상 의혹을 부인했다.

다만 비밀경찰서 개설 의혹에 대해선 오는 31일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히기로 하고,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공개한 언론사 등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전날 식당 건물 외벽 대형 전광판을 통해 기자회견 일정이 공지된 만큼 이날 점심시간이 지나자 식당 앞은 취재진으로 북적였다.

회견 직전 식당 관계자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왕하이쥔(44·王海軍)씨는 이날 오후 2시34분께 붉은 넥타이에 붉은색 코트 차림으로 카메라 앞에 섰다.

왕씨는 곧장 비밀경찰서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 보다는 "모든 대외 발표 일정은 31일로 정한다"며 "구체적인 시간과 설명회 형식은 확정되지 않았고 추후에 별도로 공지하겠다"고 중국어로 말했다.

그는 "제가 설명회 이전 연행될 것이라고 들은 바 있다. 정보의 진위를 판단할 수 없으며, 누가 고의로 어떤 신호를 보내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 믿는다. 약속된 대로 (설명회에) 나오지 못하더라도 동료에게 위탁해 대신 발표하도록 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어 31일 회견에는 "회의장 공간 제한으로 100명만 입장할 수 있다. 입장권 실명 구입 방식으로 입장을 허용할 것"이라며 "인당 3만원으로 매진될 때까지 판매한다"고 말했다.

왕씨는 이에 앞서 "비밀경찰국 보도 사건이 발생하기 이전 정상적인 영업 장소였으나 해당 사건 이후 도마 위에 오르게됐다"며 "우리에게 이유 없는 압박과 방해를 가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 이전까지 개인정보 및 가족 정보 등을 공개한 언론사와 개인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자신을 중식당 실질 지배인 등으로 소개한 그는 "오늘 공식 발표 이후에는 이름, 직무 등을 공개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단 위의 정보에 한해"라며 "발표 이전 개인정보나 가족 정보를 공개한 언론사와 개인에게 공식적으로 모든 법적 책임을 추궁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왕해군 씨(HG 문화미디어 대표)가 29일 서울 송파구 한 중식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후 식당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2022.12.29. mangusta@newsis.com
이어 "최근 악의적 언론사가 나를 정말 화나게 했다. (나는) 대한민국에 20년 가까이 거주하고 있다"며 "비밀 경찰서 보도 이전까지 정상적인 영업 장소였으나 (보도 이후)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도대체 의도하는 바가 무엇이냐"고 언론에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통역을 대동하고 기자회견을 진행한 왕씨는 회견 내내 중국어를 사용했다. 입장 발표를 마친 그는 별도로 질의응답을 진행하지 않고 곧장 식당 내부로 들어갔다.

식당 관계자도 구체적인 기자회견 일정 관련 '전광판을 상시 확인해달라'는 취지로 답했다. 이후 전광판에는 '비밀경찰서 비밀 대공개'라는 문구와 함께 오는 31일 회견 예고내용이 올라왔다.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서는 주변을 지나던 시민들이 "산책하며 자주 지나는 곳인데 뉴스에 나와서 깜짝 놀랐다"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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