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미국의 석유 공룡 기업 엑손모빌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천문학적 이익을 남긴 에너지 기업에 부과하는 '횡재세'에 반발해 유럽연합(EU)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엑손모빌은 독일 및 네덜란드 자회사가 이날 룩셈부르크에 있는 EU 일반 법원에 횡재세를 무효화하기 위한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EU는 지난 가을 높은 에너지 가격으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화석연료 사용 기업으로부터 '연대 기여금'이란 이름으로 횡재세를 걷는 계획을 승인했다.
엑손모빌은 내년 말까지 횡재세로 인해 20억달러(약 2조5360억원)가 넘는 비용이 들 수 있으며 이같은 정책 변화가 기업의 투자를 위축시켜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엑손모빌은 EU가 EU 입법부 역할을 하는 EU의회가 개입하지 않고 정책을 수립할 수 있도록 한 122조를 사용해 횡재세 승인을 가속화한 것이 잘못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엑손 대변인은 "이 세금은 투자자들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투자를 위축시키며 수입 에너지와 연료 제품에 대한 의존도를 높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에너지 기업들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가 천연가스관을 차단하며 치솟은 에너지 가격을 통해 반사이익을 누렸다. 팩트셋에 따르면 엑손모빌의 순이익은 지난해 230억달러에서 올해 580억달러로 급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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