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무인기 도발 대응…국내 무인기 개발 현황은?

기사등록 2022/12/29 08:10:00

솔개·비조·도요새·송골매 등 활약

KAI·대한항공 등 차세대 기체 개발

[서울=뉴시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 중인 차세대 군단급 무인기  'UAV-II'. (사진=KAI 제공) 2022.12.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북한 무인기 5대가 지난 26일 서부전선 군사분계선을 넘어 서울과 경기, 인천 일부 지역 상공을 비행했다. 북한 무인기가 영공을 침범하자 우리 군도 북한 지역으로 무인 정찰기를 투입하는 등 대응 조치에 나섰다.

이번 북한 무인기 도발에 놀란 군은 관련 전력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지난 28일 발표한 2023~2027 국방중기계획에서 "제대·고도별로 다양한 감시정찰 무인기를 다수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또 북한 무인기를 막기 위한 국지방공레이더와 휴대용 재머(전파방해 장치)와 같은 소형 드론대응체계, 레이저 대공무기 등 개발에 56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북한은 무인기를 1000대 이상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처음 북한 무인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했고, 2017년에도 강원도 인제에서 성주 사드기지를 촬영한 북한의 소형무인기가 발견되기도 했다.

우리나라도 1979년부터 국방과학연구소를 중심으로 무인기 개발을 시작해 적 레이더 기만 목적의 무인기 '솔개'를 개발했다. 1988년에는 대우중공업(현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이 서울대와 공동으로 '도요새'를 제작했고, 1991년에는 정찰용 무인기 '비조'가 탄생했다.

비조는 2000년대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국방과학연구소가 개발한 군단급 무인정찰기 '송골매(RQ-101)'로 발전해 지금까지 운용되고 있다.

송골매 이후 군용 무인기 개발은 KAI와 대한항공 등 민간 업체가 맡고 있다. KAI는 현재 송골매를 이을 차기 군단급 무인기 'UAV-II'를 개발 중이다. 송골매보다 작전 반경과 체공시간이 2배 이상 늘어난 게 특징이다.

대한항공은 군단급보다 작은 사단급 및 중고도 무인기 'KUS-FT'를 제작하고 있다. 개발 단계부터 대한항공과 국내 협력 업체가 적극적인 투자와 참여를 통해 국산화율을 95%로 끌어올렸다.

한화시스템은 다양한 첨단 무인기 핵심 부품인 전자광학추적장비와 데이터링크 등의 부품을 생산하는 한편, 군용 무인기 전문 기업인 유콘시스템과 손잡고 무인기 개발을 추진 중이다.

㈜한화는 국방과학연구소와 '한국형 스타워즈 기술'로 알려진 레이저 대공무기 '블록-1'을 개발하고 있다. 20㎾ 출력으로 3㎞ 이내에서 비행하는 무인기를 격추할 수 있는 체계로 이미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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