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세하겠…'끄어엉!'…야외 결혼식장 난입해 엘크 뜯어먹은 불곰

기사등록 2022/12/28 16:12:42 최종수정 2022/12/28 16:18:28

美 글래셔 국립공원 결혼식, 엘크 단말마로 중단

엘크 추적한 불곰, 식장 근처 호수변에서 붙잡아

단말마·발버둥 소리 식장 채워…결혼식 잠정 중단

[서울=뉴시스] 웨딩 사진을 촬영하던 스탠튼 자일스가 촬영한 불곰의 엘크 사냥장면, 국립공원에서 열린 신혼부부의 결혼식은 엘크가 내지르르는 단말마로 인해 중단됐다 (사진출처: 스탠튼 자일스 유튜브 캡처) 2022.12.28.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희준 인턴 기자 = 야외에서 진행된 미국 신혼부부의 결혼식이 중단됐다. 근처 호수변에서 불곰에게 붙잡힌 엘크는 결혼식 내내 요란스러운 단말마를 내질렀다. 엘크의 애처로운 비명은 결혼식에 제대로 찬물을 끼얹었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유된 해당 영상은 많은 누리꾼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미국 비즈니스인사이더는 27일(현지시간) 미국 글래셔 국립공원에서 열린 야외 결혼식에 대해 보도했다. 특별한 장소에서 열린 특별한 결혼식은 무난하게 진행되는 듯싶었으나, 먹이를 붙잡은 불곰 때문에 중단되고 말았다.

신랑이 주례 앞에서 신부에게 직접 작성한 서약서를 읽어주는 도중, 갑자기 어디선가 괴성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짧은 괴성은 끊임없이 울려 퍼졌고, 하객들과 부부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괴성의 진원지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

괴성의 정체는 국립공원에 서식 중인 엘크가 내지르는 단말마였다. 호숫가로 내몰린 거대한 엘크 위에는 불곰 한 마리가 올라타 사정없이 엘크의 목덜미를 물어뜯고 있었다. 엘크를 짓누르고 있는 불곰이 숨통을 끊기 위해 고개를 휘두를 때마다 애처로운 단말마가 야외 결혼식장에 울려 퍼졌다. 잠시 후, 살기 위해 허우적거리는 엘크의 발버둥 소리만이 식장을 가득 채웠다. 신부는 안타깝다는 듯 입을 틀어막았다. 도저히 부부 사이의 영원을 약속할만한 상황이 아니었다.

부부의 결혼사진을 촬영 중이던 스탠튼 자일스는 결혼식 도중 난입한 엘크와 불곰 영상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유했다. 충격적인 영상은 4800만회 이상 조회됐다. 자일스는 신랑이 서약서를 읽는 동안 산기슭을 뛰쳐 내려온 불곰이 호수변에서 엘크를 붙잡았다고 전하며, 결혼식 영상을 촬영하느라 곰과 엘크의 추격전을 영상으로 담아내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영상을 접한 한 누리꾼은 "자연은 인간을 기다려주지 않는다"라는 짧은 감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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