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부터 학교현장에 배치, 수석교사 선발 경쟁률 3.5대1
진보교육감 당시 정원 내로 편입했다가 수석교사들 반발 부딪혀
26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내년 3월 1일자 수석교사 인사에서 ▲유아 1명 ▲초등 16명 ▲중등 17명 ▲특수 2명 등 총 36명을 선발했다.
이번 수석교사 선발에 지원한 인원은 127명으로, 경쟁률이 3.5 대 1로 나타났다.
선발 기준은 임용일 기준 교육경력 15년 이상인 도내 재직 교원으로, 1차 서류평가와 2차 역량평가 및 심층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결정했다.
도교육청은 이번 선발에서 학교 현장에서 동료 교원들에게 인정받고 수업역량이 뛰어난 수석교사를 뽑는 데 주안점을 뒀다.
임태희 교육감은 지난 7월 보수교육감으로 처음 경기교육감에 당선돼 취임하면서 수석교사제를 활용한 교원의 전문성 향상 지원을 약속했다.
수석교사제는 수업 전문성이 있는 교사를 수석교사로 선발해 그 전문성을 다른 교사와 공유하는 교원 자격체계다.
교원승진체제를 기존 교사와 교감 등 행정관리 경로에서 현장교육전문가인 교수 경로로까지 이원화하는 데 의의가 있다. 이를 위해 평교사와 달리 1인당 평균 수업시간을 절반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진보교육감 체제였던 2015년부터 도교육청에서는 수석교사를 선발한 적이 없다.
당시 도교육청은 예산 부족을 이유로 그동안 학교 정원 외로 분류됐던 수석교사를 정원 내로 전환하면서 행정소송에 부딪히는 등 양측 간 갈등을 빚기도 했다.
현재 도내 수석교사 규모는 100여 명으로 해마다 퇴직 등으로 그 수가 줄어들고 있다.
일선 교사들은 이번에 선발된 수석교사들이 최고의 수업전문가로서 동료 교사들의 교수·연구활동을 지원하는 역할에 충실해주기를 바라는 분위기다.
도내 교원단체 한 관계자는 "그동안 수석교사제가 또 다른 관리자 형태로 비춰지는 측면이 있었다"며 "그런데 이번에 도교육청이 본래 취지에 부합하게 운영하기 위해 뽑은 것인 만큼 어떻게 운영되는지 잘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한동안 수석교사를 선발하지 않았던 점에 비춰보면 이번에 큰 관심을 갖고 모두 지원해준 것으로 판단된다"며 "선발된 수석교사들이 많은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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