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만 공군 비행기 5차례 추락, 미사일 실패 2차례
대한민국 영공 구멍…"사고원인 정밀조사 필요한 상황"
우리 공군의 전투기는 올해에만 5차례 추락하는 등 영공 수호에 구멍이 난 상황이어서 공군의 기강해이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군은 26일 오전 11시39분경 원주기지 소속 KA-1 1대가 기지이륙 중 추락했다고 밝혔다. 기체 내 조종사 2명은 비상탈출했으며, 현재까지 민가 피해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KA-1 공격기는 강원도 횡성군 횡성읍 반곡리 인근 논으로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종사 2명은 추락 전 탈출했고, 신속히 출동한 횡성소방서 119구급대원들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조종사들의 건강 상태는 양호하다고 소방당국은 전했다.
KA-1 공격기는 국산기술로 만들어진 공격기로, 중등훈련기인 KT-1의 파생형이다. 공군의 지상지원을 돕기 위해 2005년부터 실전 배치됐다. KA-1은 최대 630㎞/h로 비행할 수 있으며, 로켓과 고폭탄 등으로 무장할 수 있다.
우리 공군의 전투기 및 공격기가 추락한 것은 올해에만 벌써 5차례다.
올해 1월 경기도 화성시 정남면의 야산에 F-5E 전투기 1대가 추락했다. 당시 전투기 조종사였던 심모 대위는 순직했다. 4월에는 경상남도 사천시 제3훈련비행단에서 KT-1 훈련기 2대가 비행훈련 중 공중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사고로 기체에 탑승했던 조종사 4명은 모두 순직했다.
8월에도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에서 F-4E 전투기 1대 추락했다. 지난달 20일에는 강원도 원주에서 이륙했던 KF-16 전투기 1대가 경기도 양평 인근에 추락했다. 다만 두 사고에서는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이 외에도 공군은 지난달 초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충남 보령 대천사격장에서 '2022년 유도탄 사격대회'를 개최했지만, 해당 사격대회에서 국산 중거리 유도무기 '천궁' 1발이 비행 중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천궁은 발사 후 약 10여 초간 연소하면서 연료를 모두 소모했고, 해상으로 약 25㎞ 날아간 뒤 폭발했다.
또 장거리 유도무기인 패트리어트 요격 미사일도 오류가 포착됐다. 첫 번째 패트리어트 미사일 발사는 정상적으로 이뤄졌으나, 두 번째 발사가 예정됐던 패트리어트 미사일은 사격통제시스템의 레이더에서 신호끊김 오류가 발생해 발사가 전격 취소됐다.
특히 공군은 지난달 KF-16 전투기 추락사고로 인해 전투기의 비행을 중단하고, 항공기 전반에 대해 특별 정밀검사를 진행하는 '핀셋데이'를 운영한다고 밝힌 바 있다. 공군의 정밀검사 이후에도 비행기 추락 사고가 발생한 만큼 공군의 군 기강이 전반적으로 해이해졌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군 관계자는 "이번 사고의 원인에 대해서는 정밀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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